제44회 '오늘의 작가상', 백온유 장편소설 '유원'
"'생존자의 죄책감' 다뤄…심사위원 모두 감탄"
[서울=뉴시스]백온유 작가. (사진 = 민음사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백온유 작가가 장편소설 '유원'으로 제44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오늘의 작가상'을 운영하는 민음사는 23일 "본심에 올라온 여섯 작품 중 작품 자체의 역량과 잠재성을 두고 검토하는 과정을 거친 끝에 백온유 작가의 '유원'이 최종 선정됐다"라고 전했다.
수상작 '유원'은 비극적인 화재 사건에서 살아남은 열여덟 살 주인공 '유원'의 이야기다. 사고 때 자신을 살리기 위해 세상을 떠난 언니, 11층 아파트에서 추락하는 자신을 받아 내며 상흔을 입은 아저씨 등 생존 이후 지속되는 삶과 인물들 간의 관계, 그리고 윤리적 딜레마를 그려낸 성장 소설이다.
문학평론가 소영현은 "현실감 있고 섬세한 캐릭터의 설정을 통해 재난 생존자의 죄책감이라는 무게감 있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심사위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감탄했다"고 밝혔다.
소설가 조해진은 "망각에 대한 거부라는 묵직한 임무를 수행해 내면서도 인간에 대한 문제의식을 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원'은 믿음직스럽다"고 평했다.
소설가 편해영은 "상실과 치유, 회복과 생존은 이 시대에 가장 긴요한 감각이라는 점에서 '오늘의 작가상'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유원'은 제13회 '창비청소년문학상'에도 선정된 바 있다. 한 작품으로 2개의 상을 거머쥐게 된 셈이다.
백온유 작가는 "힘든 마음을 추스르며 쓴 소설이다. 다 쓰고 나서야 내가 힘들게 한 마음들이 보였다. 늦었지만 정말 미안했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집필 소회와 수상 소감을 전했다.
수상자에는 2000만원의 창작지원금이 전해진다. 시상식은 다음달 15일 진행될 예정이다. 수상 소감과 심사평 전문은 민음사 블로그와 12월 초 발간 예정인 '릿터' 27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백온유 작가의 '유원'. (사진 = 창비 제공)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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