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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이의신청 411건 접수…국어 37번·물리Ⅱ 18번 집중

등록 2020.12.07 18:48:22수정 2020.12.07 18: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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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67건 늘어…학원도 문제 오류 지적

평가원 접수 거쳐 14일 오후 5시 정답 확정 발표

[세종=뉴시스]지난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종료된 후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문제와 정답 중 국어 37번 문항에 가장 많은 이의신청이 몰렸다. (자료=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2020.12.04.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지난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종료된 후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문제와 정답 중 국어 37번 문항에 가장 많은 이의신청이 몰렸다. (자료=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2020.12.0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지난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의신청 접수 결과 총 411건이 접수됐다. 지난해(344건) 대비 67건이 더 많이 제기됐다.

국어 37번 문항의 복수정답을 인정해달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입시학원에서는 과학탐구 물리Ⅱ 과목의 18번 문항에 오류가 발생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7일 오후 17시59분 기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 평가원 문제·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국어 144건, 사회탐구 121건, 과학탐구 81건, 영어 46건, 수학 13건, 직업탐구 3건, 한국사 2건, 제2외국어/한문 1건이 각각 게시됐다.

종로학원 학력평가연구소 과학탐구 대표 강사 최점호 강사는 이날 "물리학Ⅱ 18번 문제에서 오류가 발생해 '정답없음'으로 처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림에서 물체의 운동 경로를 틀리게 제시했다"고 밝혔다.

물리Ⅱ 18번 문항은 등속도운동 경로를 나타낸 그림을 보고 역학적 에너지 수치를 구해야 하는 문제다.

최 강사는 물체가 S1 구간 끝에 있을 때 역학적 에너지는 11/12mgh인데 S1 구간 끝에서 물체의 운동 에너지를 계산해보면 18/12mgh보다 큰 값을 갖는다"면서 "따라서 S1 구간 끝에서 중력에 의한 퍼텐셜 에너지는 음(-)의 값을 가지게 되는데 그 크기는 7/12mgh보다 작은 값을 가지게 된다. 물체는 수평면 아래에 있어야 하는데 그림에서 수평면 위에 있으므로 모순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문제에 "'그림과 같이'라고 명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운동 경로에 오류가 있고 문제의 성립 요건 자체의 오류가 생긴다는 얘기다.

이밖에 복수로 이의가 제기된 문항은 국어 37번, 수학 30번, 사회탐구 생활과윤리 9번 등이 있다.

격론이 오간 문항은 국어 영역 37번 문항이다. 이 문항은 3D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장면 구상과 스케치 계획을 제시하고 해당 지문을 바탕으로 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다.

1번 선택지는 "장면 1의 렌더링 단계에서 풍선에 가려 보이지 않는 입 부분의 삼각형들의 표면 특성은 화솟값을 구하는 데 사용되지 않겠군"이다. 2번 선택지는 "장면 2의 모델링 단계에서 풍선에 있는 정점의 개수는 유지되겠군"이다. 3번 선택지는 "장면 2의 모델링 단계에서 풍선에 있는 정점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겠군"이다. 4번 선택지는 "장면 3의 모델링 단계에서 풍선에 있는 정점들이 이루는 삼각형들이 작아지겠군"이다. 5번 선택지는 "장면 3의 렌더링 단계에서 전체 화면에 화솟값이 부여되는 화소의 개수는 변하지 않겠군"이다.

이 문항의 정답은 4번이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1번 선지도 정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모씨는 이날 이의신청을 통해 "렌더링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거나, 문장을 다르게 읽은 학생들에게는 렌더링이 표면 특성에 대한 고려를 기본적으로 전제하고, 가려짐이나 명암, 그림자 등을 고려해서 하는 거라고도 충분히 읽힐 수 있다"며 "따라서 그런 학생들에게는 당연히 1번 선지는 맞는 선지가 된다"고 강조했다.

사회탐구에서는 생활과윤리 9번 6건, 사회문화 16번 3건, 생활과윤리 12번 1건, 정치와법 5번 1건 12번 1건 에 대한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손모씨는 생활과윤리 9번 문항에 대해 "문제에 두 사상가의 공통된 입장을 고르라고 했는데 두 사상가가 공통으로 부정하는 입장 또한 포함되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공통된 입장이라고 제시하면 두 사상가의 긍정과 부정 모두 생각할 수 있다. 고로 문제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평가원은 8일부터 14일까지 심사를 거친뒤 14일 오후 5시 확정 정답을 공개할 예정이다.

2019학년도 수능에서는 수능 다음날 오후 5시까지 130여건, 2020학년도 수능엔 다음날 오후 4시까지 96건의 이의신청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평가원은 '이상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1994년 수능 도입 이후 매년 이의신청이 접수됐지만 복수정답이 인정된 건 8차례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2017학년도 수능 한국사와 물리Ⅱ 영역에서 복수정답이 인정됐다.

지난 2013년 치러진 2014학년도 세계지리 과목은 집단소송으로 번졌다. 일부 수험생이 수능 등급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서울행정법원에 처분취소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오류가 없다는 판결이 나왔지만 다음해 서울고등법원이 원심을 깨고 수험생 손을 들어주면서 당시 세계지리를 선택한 응시자 1만명 이상의 성적이 바뀌었다. 2014학년도 대입 전형 재산정 결과 추가합격 대상자는 633명이었다.

지난 2009년에는 방송시설 고장 등 시험감독관 실수으로 듣기평가를 망친 수험생들이 국가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당시 국가 책임이라고 인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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