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표명' 추미애, 11개월 돌아보니…기승전 '윤석열'
지난 1월 취임…'갈등의 11개월'로 표현되기도
주요 사건마다 충돌…수사지휘권 발동도 수회
조직 반발·여론 갈려…윤석열 대선 후보 반열에
논란 속 '정직 2개월' 판단에 상황 반전도 실패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권력기관 개혁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12.16. [email protected]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추 장관은 지난 1월 '검찰 개혁 완수'를 표명하며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검찰 개혁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서는 검찰의 안과 밖에서 개혁을 향한 결단과 호응이 병행되는 줄탁동시(啐啄同時)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청사진을 그렸다.
추 장관의 개혁 의지가 표면화한 것은 임기 시작 직후 단행한 검찰 고위 간부 인사다. 이른바 '윤석열 라인'으로 평가되는 이들이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졌고, 검찰 안팎에서는 '숙청 인사'로 회자됐다. 법무부장관 임기 시작과 함께 윤 총장과의 갈동이 시작된 셈이다.
추 장관은 이후 한명숙 전 국무총리 관련 위증교사 의혹, '검·언유착' 의혹 수사 등 주요 사건마다 윤 총장과 충돌했다. 헌정 사상 전례가 드문 수사 지휘권 발동이 있었고, 윤 총장은 지휘라인 등에서 배제됐다. 야권의 고발로 추 장관 아들의 군복무 의혹 수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라임자산운용 사태 관련 '옥중 폭로'는 갈등을 키웠다. 추 장관은 야권 정치인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배경에 윤 총장의 관여가 있을 것으로 의심했고, 윤 총장을 배제하는 취지로 수사지휘권을 다시 발동했다. 윤 총장을 직접 겨냥한 수차례 감찰 지시 등이 뒤따랐고, 직무집행정지, 징계청구로 갈등은 정점을 찍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정직 2개월의 처분을 내린 가운데 윤 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0.12.16. [email protected]
절차의 공정성 논란 끝에 진행된 징계위원회의 '정직 2개월'이라는 결론을 냈고, 이는 11개월 간 이어진 두 사람 사이 갈등의 마침표가 됐다.
추 장관은 전날 '권력기관 개혁 3법' 관련 관계부처 장관 합동 브리핑에서 "법무부는 검찰과 함께 수사권 개혁과 검찰 본연의 역할 찾기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시행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앞으로는 '검찰을 위한 검찰'이 아니라,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이 원하는 정의를 구현하는 '국민의 검찰'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브리핑 이후 청와대로 향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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