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백신 내년 2~3월 이후 접종…피해발생시 국가 보상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 의료인·노인 등 취약계층 검토
접종부터 이상반응까지 통합 관리…피해보상제도 운영
초저온 냉동백신은 제조사가 접종기관까지 직접 배송
냉장백신은 제조사 측이 일정 장소 배송 후 국내 유통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정부가 내년 2~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개발 백신이 국내에 들어오는 대로 신속히 접종을 시행해 늦어도 독감(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인 11월 전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접종 실행 방안을 이달 중 마련한다. 앞서 접종을 시작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보건의료체계 1차 대응 요원과 노인, 집단시설 거주자,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과 보건의료인 등 사회 필수서비스 인력 순으로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백신 접종 이후 부작용 등이 발생한 피해에 대해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등과 마찬가지로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전적으로 국가가 보상한다.
현재 영하 70도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 등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저온 유통체계(콜드체인) 등 사전 준비를 관계부처와 국내 업체 등과 진행 중이다.
내년 2~3월 국내 도착시 신속하게 접종…우선 대상자 11월 이전 접종 완료 목표
정부는 12월 중 구체적인 예방접종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접종기관·인력을 확보하고 의료인 대상 백신 특징·접종 기술 교육, 백신 접종 훈련 등 교육 준비에 들어간다.
내년 2~3월 아스트라제네카와 다국가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러티(COVAX Facility)' 백신 물량이 국내에 최초 도입되는 대로 접종을 신속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목표다.
구체적인 시기는 ▲공급 물량 ▲코로나19 국내 상황 ▲외국 접종 상황 및 부작용 여부 ▲국민 수요 등을 고려해 대상자, 세부 일정 등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되, 늦어도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인 11월 전에는 완료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가적 위기 상황임을 고려해 감염병예방법(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임시예방접종'으로 지정해 접종을 진행한다.
접종 대상자는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부터 단계적으로 접종해 11월 전까지 접종을 마치는 게 목표다.
1차 보건의료 대응요원·취약계층 등 우선 접종 권장
정부는 "2021년 2~3월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함에 따라 백신별 도입 후 신속하게 예방접종이 시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예정"이라며 "보건의료체계 1차 대응요원 등 우선접종 권장 대상자부터 단계적으로 접종하고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인 4분기 이전까지 최대한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집단면역을 통한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감소를 위해 적정 인구수 이상 접종이 필요하지만 백신 접종 대상은 임상 결과 등을 토대로 결정되며 개인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한 뒤 본인 동의 하에 접종이 이뤄진다.
18세 미만이나 임신부는 현재까지 개발 중인 백신 중에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 자료가 없어 우선 접종 권장 대상이 아니다. 이들에 대해선 임상 시험 진행 상황 등을 관찰하면서 접종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우선 접종 대상을 코로나19 발생 상황 등에 따라 지역사회 전파일 땐 고위험 의료인과 노인, 국지적 발생 수준일 땐 고위험 의료인과 전파위험이 높은 지역 노인에 접종하고 나머지는 집단 유행에 대응해 비축토록 권하고 있다. 환자 발생이 없을 땐 고위험 의료인과 필수 여행 인력이나 국경 근무인력 등에 접종하고 나머지는 비축한다.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선 요양원 근로자와 요양원에 사는 80세 이상 노인, 의료·사회보건 종사자를 대상으로 우선 접종을 진행했다. 기본적으로 접종 우선 순위는 ①요양원 거주 노인·근로자 ②80세 이상, 의료·사회보건 종사자 ③75세 이상 ④70세와 임신부와 16세 이하를 제외한 임상적으로 매우 취약한 사람 ⑤65세 이상 ⑥16~65세 성인 중 만성질환자 등 위험군 ⑦60세 이상 ⑧55세 이상 ⑨50세 이상 등 주로 연령과 의료·사회시설 종사자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은 ①의료진, 요양시설 거주자 ②집단시설 거주자, 노인,필수서비스 인력 ③젊은 성인, 어린이, 기타 필수서비스 인력 ④기타 순이다.
어떤 종류의 백신을 맞을지도 철저하게 전문가 검토 등을 통해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정한다.
정부는 "백신별·플랫폼별 공급량 및 특성, 안전성과 유효성, 부작용 발생 사례 등을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고려해 백신별 접종 대상자, 접종 기관 등을 선정할 예정"이라며 "백신 종류별 임상 조건(접종 가능 연령), 효능 및 안전성 등 특성이 달라 전문가 검토 등을 통해 적합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시 국가가 피해 보상"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은 발생 1년여 만에 접종이 시작됐다. 현재까지 임상 시험 결과에선 백신 접종을 중단해야 할 만큼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알레르기 반응 등은 어떤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생길 수 있는 이상반응에 해당한다.
정부는 알려지지 않은 이상 반응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질병청과 식약처 공동감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다. 백신과 이상반응 간 인과성 조사·평가, 백신 접종 지속 여부 결정 등을 위한 신속 대응 및 피해보상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필수예방접종뿐 아니라 코로나19와 같은 임시예방접종도 무료 접종 대상자에게 예방접종 이상 반응으로 피해가 발생한 경우 국가가 보상해주는 '예방접종피해보상제도'를 운영한다. 본인이 원해 유료로 접종하는 경우에도 약사법에 따라 중대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국가가 보상해주는 '의약품부작용 피해구제 제도'가 있다.
정부는 통합관리 전산시스템을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별도로 구축해 '수급관리-접종안내-사전예약-예약자관리-접종 등록-추적관리(이상반응 감시)-통계산출' 등 접종 전 과정을 관리한다.
화이자·모더나는 제조사가 접종지역까지 배송…콜드체인 등 점검
유전자를 몸속에 넣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화이자, 모더나 등 정부가 확보한 mRNA(메신저 RNA) 백신은 영하 70도 엄격한 냉동보관과 백신 전처리 등이 가능한 접종 기관을 확보하고 사전 준비를 통한 접종이 필요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와 결합하는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을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바이러스에 넣어 전달하면 인체 세포가 진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식해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전달체(벡터)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의 경우 기존 보관·유통 경로로 접종이 가능하다. 이에 의료기관 신청을 받아 백신 보관 등 사전 점검 후 기관을 지정한다.
백신 공급·유통 과정도 내년 2~3월 국내에 백신이 도입되면 바로 접종이 가능하도록 준비한다.
정부는 백신 통관, 출하 승인, 분배, 배송, 보관 및 콜드체인 모니터링 등 백신 유통·공급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초저온 냉동 백신은 제조·수입자가 국내 접종장소까지 초저온을 유지해 백신을 배송할 예정이다. 배송 이후에는 접종 기관에 초저온 냉동고를 갖춰 보관한다. 보관 기간은 영하 80도~60도에선 6개월, 2~8도에선 5일이다.
냉장 백신은 제조사 측이 국내 일정 장소까지 배송하고 별도로 유통 계약을 체결한 국내 유통사가 분배·접종 기관까지 배송한다.
식약처는 초저온 냉동 및 냉장 콜드체인 유지를 유통업체 관리감독, 합동점검·모니터링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외에 통합관리전산시스템와 접종 후 이상반응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코로나19 임시예방접종 지정 및 최종 시행계획을 확정하게 된다.
정부는 "백신별 공급 시기와 허가 진행 상황에 따라 공급 후 신속히 접종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코로나19 접종센터, 접종 위탁의료기관 지정 및 접종요원 대상 도상 훈련 및 접종 교육 등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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