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이상 집합금지 '매번 뒷북 정책'···외식업계 "차라리 3단계 올리자"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062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8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식당가는 점심시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이다. 2020.12.18. [email protected]
대형 뷔페를 운영하는 외식업계 관계자는 "이미 단체 손님이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예전처럼 단체 모임, 회식을 즐겨 하지 않는 분위기인데, 매번 정부의 한 발 느린 뒷북 정책에 놀라고 있다. 연말에 못 쉬는 사람들도 많고 소비심리도 많이 위축된 만큼 3단계를 시행해 빨리 끝내는 게 나을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2.5단계 재시행 전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점 늘어 매출이 감소했다"며 "고객 반응이 정부 정책보다 훨씬 앞서는데,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2~3명씩 따로 앉으면 코로나19 감염이 안 되느냐. 빨리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아서 새롭게 새해를 맞고 싶다"고 바랐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도 "방역조치를 강화할수록 소비자들은 심리적으로 압박감이 커져 식당에 안 온다. 거리두기 2.5단계 재시행 후 2단계 때보다 매출이 30~40% 줄었다"면서 "연말은 평소보다 매출이 120~130% 정도 높은데, 특수도 기대하기 어렵다. 한숨 밖에 안 나오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에 단체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자영업자들 죽으라는 소리 아니냐. 생존권이 위협 밥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며 "전체 매출 중 배달 비율은 높지 않다. 전국 식당 약 67만개 중 영세식당이 70% 정도 차지하는데, 이들은 배달대행업체를 이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수수료를 많이 떼니 배달해도 남는 게 없다. 배달업체들은 자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1단계로 조정한 12일 서울의 한 뷔페 식당을 찾은 시민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대형학원·뷔페 등 고위험시설 10종은 집합금지가 해제되지만, 시설별 특성에 따른 핵심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클럽 등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에선 시설 허가·신고면적 4제곱미터(㎡, 약 1.12평)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을 제한하는 등 강화된 수칙을 추가해 적용한다. [email protected]
B씨는 "오히려 크리스마스, 연말·연초에 '5명 이하는 모여도 되겠다'며 즐거워할 것"이라며 "5인 이상 사적모임을 어떻게 단속할 것이냐. 업주들한테 알아서 손님 수 관리하라고 넘길 게 뻔하다. 긴급히 내놓는 정책은 다 이상했지만, 이번엔 특히 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카페는 2.5단계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피해가 막대하다.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부터 포장과 배달만 허용되지만, 카페는 영업 시간 내내 매장 이용을 할 수 없다. 카페를 운영하는 C씨는 "주차장 부지까지 450평인데 서울 외곽에 위치해 배달도 못한다. 손님 4명이라도 받고 싶다"며 "야외에 앉고 싶다는 손님도 내쫓고 있는데 카페가 실내 식당, 맥도날드, 버거킹, 술집보다 위험하냐. 브런치 먹으면 코로나19가 안 걸리냐. 대체 기준이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아르바이트생 3명을 내보냈다. 다 같이 버텨보고 싶었는데 하루 매출 5만원도 힘드니 어쩔수가 없다"며 "차라리 거리두기 3단계 시행으로 확진자를 확실히 잡고 끝냈으면 좋겠다. 코로나19로 죽기 전에 굶어 주겠다. 제발 좀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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