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코로나19로 성탄 전야 미사 축소 집전…"소외 당한자 강조"
[바티칸=AP/뉴시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탈리아에 새로운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현지시간) 사실상 텅 빈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 대축일 밤 미사(Christmas Mass during the Night)'를 집전했다. 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 집전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0.12.25
코로나19 팬데믹은 미사 전례 방식을 바꿔놨다. 성탄 대축일 밤 미사는 통상 9시30분부터 시작되지만 교황의 지시로 2시간 앞당겨졌다. 이탈리아는 오후 10시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로 미사 참가자의 귀가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참석자들도 주교와 추기경을 포함한 200명 가량에 불과했다. 예년에는 각국 대표단 등 최대 1만명 가량이 참여했다. 교황을 제외한 참석자들은 미사 기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준수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들 매체는 일반인은 참가하지 못했지만 인터넷과 텔레비전 등을 통해 수백만명이 미사에 참여했다고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 미사와 마찬가지로 중앙 제대가 아닌 뒷편 제대(Altar of the Chair)에서 진행했다.
[바티칸=AP/뉴시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탈리아에 새로운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현지시간) 사실상 텅 빈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 대축일 밤 미사(Christmas Mass during the Night)'를 집전했다. 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2020.12.25
A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 대축일 밤 미사 강론에서 예수가 어두운 마굿간 여물통에서 태어난 것을 언급하면서 "하나님의 아들은 모든 소외 당하는 자(outcast)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기 위해 소외 당하는 자로 태어났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절이 모두에게 끝없는 소유욕과 덧없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형제자매에 대한 부당함을 반성하게 해야 한다"며 "주님은 가난하고 궁핍한 가운데 우리에게 오셔서 가난한 이들을 섬기며 그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라고 했다"고 했다.
[바티칸=AP/뉴시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탈리아에 새로운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현지시간) 사실상 텅 빈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 대축일 밤 미사(Christmas Mass during the Night)'를 집전했다. 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기 예수상을 들여다보고 있다. 2020.12.25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