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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한파·강풍' 가거도 주민 4일째 고립…식수까지 얼어

등록 2021.01.08 15: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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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가는길 제설안돼 4~5㎞ 걸어서 방문

"일주일 정도 지속되면 생필품 까지 고갈"


[신안=뉴시스] = 8일 오전 국토 최서남단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 전날 부터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1.01.08.photo@newsis.com

[신안=뉴시스] = 8일 오전 국토 최서남단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 전날 부터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다. (사진=독자제공).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국토 최서남단 전남 신안 가거도에 폭설과 한파·강풍까지 닥치면서 수도관이 어는 등 수백명의 주민들이 4일째 고립됐다.

8일 가거도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폭설로 인해 목포~가거도(4시간 소요)를 운항하는 여객선이 결항돼 475명의 주민들이 이날까지 생필품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또 지난 7일부터는 한파까지 닥치면서 물 저장탱크를 비롯해 수도관까지 얼어 주민들이 물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재난 상황에 대비해 저장해 놓은 물 마저 얼어 주민들은 사용할 양 만큼만 녹여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거도 1구에 있는 보건소로 가는길 마저 눈으로 막혀 2구와 3구 주민들은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가거도 2구와 3구에서 보건소까지 거리는 각각 4㎞, 5㎞ 정도 떨어져 있으며 제설작업이 안돼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가거도의 적설량은 6.3㎝이며 한파와 풍랑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눈은 10일까지 5~10㎝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이며 해상을 중심으로 바람도 강하게 불어 당분간 여객선 출입이 어려운 상태다.
 
가거도 주민은 "노인들의 경우 여객선을 통해 처방약을 받아야 하는데 받지를 못해 많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이웃 주민들이 혼자사는 노인의 집에 매일 방문해 안부를 묻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 탱크까지 얼어버리니까 화장실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식수만 녹여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지금까지는 비축해놓은 생필품으로 버텼는데 일주일정도 지나면 모든 것이 떨어지는 시점이어서 많이 불안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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