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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외교수장 첫 통화…대만·홍콩·신장 문제 '대립각'(종합2보)

등록 2021.02.06 17: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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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신장, 티베트, 홍콩 등의 인권과 민주적 가치 계속 옹호할 것"

양제츠 "중미 관계 중대한 고비…내정간섭 하지 말아야"

[윌밍턴(미 델라웨어주)=AP/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2021.1.27

[윌밍턴(미 델라웨어주)=AP/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2021.1.27


[서울=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이 5일(현지시간, 중국시간으로 6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통화를 하고 대만, 홍콩, 신장 등 양국간 민감한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재확인했다.

AP 통신 및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에게 미국은 동맹국들과 협력해 중국이 지역 안정을 위협하는 데 책임을 묻고 인권을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신장, 티베트, 홍콩 등의 인권과 민주적 가치를 계속 옹호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버마(미얀마) 군사 쿠데타를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동참을 중국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대만 해협을 비롯한 인도·태평양의 안정을 위협하고 국제 체제를 훼손한 것에 대해 중국에 책임을 묻기 위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협력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성명은 밝혔다.

양제츠 정치국원은 이날 통화에서 "현재 중미 관계는 중대한 고비에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미국에 대해 안정적이고 일관된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일정 기간 동안 저지른 실수를 바로잡고 중국과 협력해 비분쟁, 비대립, 상호존중, 상생협력의 정신을 유지하고 양국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협력에 주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양측은 서로의 핵심 이익과 정치시스템 및 발전경로 선택을 존중하고 국내 문제를 잘 관리해야 한다"며 "신장, 홍콩, 티베트는 엄연한 내부 문제이며 어떠한 외국의 간섭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중국적 특성을 가진 사회주의 노선을 변함없이 따를 것이며 어떠한 세력도 중화민족 의위대한 부흥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중미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핵심 쟁점인 대만 문제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과 관련이 있다"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공보를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미 3대 연합공보란 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를 말한다.

아울러 "중국을 비방하고 비방하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중국은 계속해서 주권, 안보, 개발 이익을 확고히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정치국장은 미국 측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얀마의 현 상황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거듭 강조하며 국제사회가 미얀마 문제의 적절한 해결을 할 수 있는 대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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