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동성키스 편집은 차별"…인권위 진정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인권위 진정
"동성애 다루지말란 규정 없어…차별적 의도"
SBS, '보헤미안 랩소디'서 동성 키스신 편집
[서울=뉴시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2018.10.30. (사진=20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19일 "SBS가 설 특선영화로 보헤미안 랩소디를 방영하면서 동성 간 키스 장면을 삭제, 모자이크하는 등 임의로 편집한 것에 대해 전날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무지개행동은 "SBS는 극 중 프레디 머큐리가 동성 애인과 키스를 하는 장면 2가지를 삭제하였고 배경 속에 남성 엑스트라 간의 키스신은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며 "SBS가 동성애를 마치 폭력, 흡연과 동일하게 유해한 것이라고 보면서 임의로 편집한 행위는 명백하게 성소수자를 차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동성 간 키스신을 모자이크 처리한 것은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동성애는 부적절하다고 말한 것과 다름이 없는 차별행위"라며 "보헤미안 랩소디는 2018년 국내 개봉 당시 12세 관람가로 상영됐고 당시 동성 간 키스 장면에 대해 어떠한 논란이 된 바도 없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인권위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폭력, 흡연 장면의 경우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서 명문으로 과도한 묘사를 지양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이에 비해 동성애에 대해서는 다루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은 없다"고 했다.
또 "SBS가 동성애를 폭력, 흡연과 동일한 것으로 보고 임의로 편집한 것은 그 자체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의도하에 이루어진 행위"라고 했다.
무지개행동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심의신청을 냈다. 이 단체는 SBS의 이번 행위가 방송통신심의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으므로 심의해달라고 요청했다.
SBS는 지난 13일 설 특선영화로 보헤미안 랩소디를 방송했다. 다만, 영화 속 머큐리와 그의 연인이었던 짐 허튼의 키스신 두 장면을 삭제하고, 배경 속 남성 보조출연자들의 키스신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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