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시장직 팽개쳐" vs 오세훈 "원내대표 때 책임느껴야"(종합)
MBC 100분토론 국민의힘 경선 토론 '신경전' 치열
나경원 "오세훈, 스스로 시장직 팽개쳐…명분 있나"
오세훈 "나경원, 원내대표 때 책임 느껴야하지 않나"
나경원 "초등학교 수수께끼" vs 조은희 "권위적이다"
오세훈 "安과 정치적 단일화" vs오신환 "위험한 발상"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오신환(왼쪽부터),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02.22. [email protected]
오신환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기호순)은 22일 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토론회를 가졌다.
나경원 "시장직 팽개쳐" vs 오세훈 "원내대표 시절 책임느껴야"
나 전 의원은 22일 MBC 100분 토론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토론회(4인 합동)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오 전 시장을 향해 "인터뷰를 할 때마다 나경원 후보가 원내대표 시절에 강경 투쟁을 했다고 하는데, 저는 원내대표 시절에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국민이 광화문에 나가서 조국 사태를 외칠 때 우리는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가, 저는 책임을 다했다"면서 "오 전 시장은 2011년 무상급식에 시장직을 걸어서 사퇴했다. 무책임한 일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스스로 내팽개친 시장직을 다시 구한다는 게 과연 명분이 있냐"며 "이번 선거는 민주당에 대한 심판 선거다. (오 전 시장이) 과연 이것을 주장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묻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오 전 시장은 "(나경원 후보) 본인이 중도가 실체가 없다, 허황되다 말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며 "강경 투쟁은 잘했다. 무슨 수가 있나. 저도 광화문에 한 번도 안 빠지고 나갔다. 하지 말라는 뜻에서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생방송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2.22. [email protected]
오 전 시장은 "황교안 전 대표가 스스로 반성문을 쓰고 '나는 죄인입니다' 참회록을 썼다"며 "한 번 정도 원내대표 시절에 얻어낸 것이 없는 것에 대해서 국민께, 보수를 표방한 분들께 책임을 느껴야 한다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했다.
또 "강경 보수를 (제가) 규정한 게 아니라 (나 전 의원) 본인 스스로가 노선을 정하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며칠 전에 페이스북을 보니까 너무 그 부분에 대해서 예민해 하셔서 의아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이에 "제가 묻는 질문에 답을 안 한다"며 "저는 무책임한 사퇴에 대해서 말했다. 분명히 2011년에 무책임하게 시장직을 내놨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나 전 의원은 특히 "지금 (국민의힘) 시의원이 6명뿐"이라며 "과연 이렇게 더 어려워진 상황에서 또다시 이번에 얼마 있다가 내 소신하고 다르니까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고 재차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이에 "그 가치를 놓고 싸운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 자리를 건 것에 대해서는 사죄의 말씀을 드렸다"며 "가치 논쟁은 지금도 계속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오 전 시장은 "마구 돈을 푸는 민주당 정부를 보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그때 그 가치 논쟁을 이겼다면 하는 아쉬움이 여전히 있을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의 공약을 보니까 4명 후보 중에 제일 많이 현금을 푸는 공약을 했다"고 역공을 펼쳤다.
그는 "정치인은 누구나 그런 유혹을 느낀다"며 "그럴 때 가치 원칙을 안 세우면 나라가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걸 가지고 적어도 한 번 정도는 원칙을 바로 세우고 싶었고 끝까지 싸운 것을 후회 안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생방송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2.22. [email protected]
나경원·조은희 2차전…"권위적이다 vs "초등학교 수수께끼냐"
이날 토론회에서도 조 구청장은 "지난번 맞수토론 때 제가 나 후보의 공약 전체 예산 규모와 예산으로 혜택 받는 주민 수를 물어보니, (나 전 의원이) 예산이나 숫자는 밑에 있는 실무자가 알아서 하면 된다고 했다"며 "권위적인 것 아닌가 느낌을 받았다"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요즘은 공무원 동료라고 해도 같이 일하기 어려운데, 박 전 시장 시절 자살 사건이 그렇게 많았는데, 밑에 있는 실무자라고 했을 때 그런 사고 방식으로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그날 저한테 계속해서 수치를 물어봤다. 심지어 출산율이 0.9가 안된다고 했더니 0.7몇이라고까지 이야기했다"며 "중요한 건 1%가 떨어지고 낮아진 건데 그날은 초등학교 수수께끼 문제를 푸는 줄 알았다"고 비꼬았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조은희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생방송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2.22. [email protected]
조 구청장은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오 전 시장이 재임할 때 연주택 공급이 5만4천호"라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 7만4천호보다 2만호가 적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약도 박 전 시장과 거의 비슷하게 했다"며 "이명박 시장 때 뉴타운으로 주택 공급 기반을 닦았다는데 왜 오 시장 때 주택 공급이 적었나. 혹시 남 탓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오 전 시장은 "문정·장지 지구, 발산·마곡지구, 강일지구, 신정지구, 신내지구 등 전임 시장(이명박)과 제가 지정한 택지개발 지구가 있다"며 "이 모든 게 저와 전임자 시절에 지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제 임기 때 1~2인 가구가 급속히 늘었다"며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1~2인 가구를 공급하다 보니 공급 면적으로 보면 제가 넓지만 후임자(박원순)는 잘라서 조그만 가구로 공급하다 보니 개수가 늘어났을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안철수와 정치적 단일화"…오신환 "위험한 발상"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오신환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생방송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2.22. [email protected]
오 전 시장은 "저는 그래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에게도 우리 당에 들어와달라고 한 것"이라며 "기존 정치문법에 맞지 않아서 흐리멍덩하다는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마음은 전달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적 결단에 의한 단일화가 시너지 효과에 좋은데 이제는 힘들다"며 "서로 당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여론조사로 갈 수밖에 없고 국민의힘 후보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신환 전 의원은 "단일화 문제는 대범하게 접근 안 하면 깨질 수 있다"며 "서로 나를 중심으로 단일화하기 위해 옥신각신하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야권 전체 승리를 위해 진정성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자는 것은 중원 싸움, 중도 확장력을 위해 하는 것인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오세훈 전 시장이 말한 경선 없이 정치적 결단하자는 것도 단일화가 이뤄지기 어려워지는 위험한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시장 자리는 혼자가 아니라 시의회, 국회, 정부와의 관계에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 국무회의에 시장은 유일하게 들어가서 야권을 대표해서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제1야당이 후보를 내는 게 맞다"고 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 역대선거에서 단일화가 뻔하게 이뤄지면 지고, 극적이고 감동적 이뤄지면 승리했다"며 "뻔한 가요무대가 아니고 '싱어게인', '미스터 트롯'처럼 극적인 단일화가 될 때, 참신한 새 인물이 될 때, 일 잘하고 정치 감각이 있는 인물이 될 때, 민심을 얻어서 대선도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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