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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읍소하며 "연대하자"…군소정당들 냉소 "이제와서?"

등록 2021.04.01 16: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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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어려운 선거…모든 정당, 시민 연대 절실"

정의당·기본소득당에 러브콜 "승리 위해 함께하길"

정의당 "양당 맞서 反기득권 선언하는데…부적절"

기본소득 "어불성설…신지혜 후보와 끝까지 노력"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성명 발표를 마친 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성명 발표를 마친 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4·7 재보궐선거를 일주일도 채 안 남긴 1일 대국민 사과를 하며 군소정당들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냉소적인 반응만이 돌아왔다.

김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대국민 성명을 통해 "기대가 컸던 만큼 국민의 분노와 실망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민주당이 부족했다"고 사죄했다.

이어 "지금 힘들고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있다. 우리 사회의 포용과 도약에 동의하는 모든 정당과 시민의 연대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단일화에 함께 해준 열린민주당의 김진애 후보와 시대전환의 조정훈 의원님께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개혁입법 과정에 함께 해준 열린민주당과 시대전환, 기본소득당, 정의당의 의원과 당원에게도 감사하다"며 "이번에 서울, 부산에서 박영선, 김영춘 후보의 승리를 통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최근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크게 밀리는 상황이 지속되며 다급해진 민주당이 진보 성향 군소정당과 지지자들을 향해 에둘러 지지를 호소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9.  [email protected]


그러나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타 당의 호소문에 굳이 말을 보탤 필요가 없었으나 정의당의 이름이 언급되어 입장을 말씀드린다"며 "내일 정의당은 '기득권 양당'에 맞서 불평등과 차별, 기후위기 없는 도시를 위한 재보선 반기득권 공동정치선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대변인은 "그런 사실을 모르지 않는 민주당에서 '연대'를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힐난했다. 이어 "오세훈 후보가 되던, 박영선 후보가 되던 서울 집값은 오를 거라며 낙담한 민심에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며 "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정의당의 입장을 존중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여영국 대표도 지난달 26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서민들 먹고사는 문제하고 전혀 별개의 선거로 가고 있다"며 ""그 두 분에게 투표하는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면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싸잡아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양 기득권 두 후보 중에 누군가는 당선될 것이지만 누가 더 가치가 있고 누가 더 가치가 없다, 이렇게 평가하기에 오십보백보"라며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여전히 개발이라는 서울 같은 경우 아파트를 공급을 어떻게 잘할 거냐, 고도제한을 누가 잘 풀 거냐, 이런 개발경쟁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의당은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건 후 재보선 무공천을 결정한 바 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원내대표도 기자회견을 갖고 "매우 큰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우선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기본소득 도입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을 상기시킨 뒤 "기본소득을 핵심 개혁과제로 제시하고 있는 기본소득당의 입장에서 기본소득에 반대하는 후보에게 '힘을 모으자'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난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꾸준히 주장해왔고, 공론장을 열어달라고 수도 없이 요청했지만 2차, 3차, 4차 재난지원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단 한 번도 공론장은 열리지조차 않았다"고 지적했다. 군소정당이 배제됐던 지난 국회 운영을 상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21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관한 토론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21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관한 토론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5. [email protected]

나아가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으로 이어지는 고위공직자들의 성추행에 대한 단호한 반대는 이번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의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이었어야 한다"며 "민주당의 주요 정치인들의 입에서 뱉어지는 수많은 2차 가해성 발언은 성평등을 향한 최소한의 반성마저 신뢰할 수 없게끔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입조심을 시키는데, 민주당은 이제 그럴만한 응집력도 잃어버리신 것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김태년 대행이 말한 취지대로 개혁이 멈춰선 안 된다"며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지난 1년, 과연 국민의힘이 개혁을 멈추었는가. 누가 개혁을 멈추게 만들고 있는가. '개혁의 방향'이 없기에 개혁이 멈춘 것 아니겠나"라고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용 원내대표는 결론적으로 "나와 신지혜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일까지 서울시의 새로운 10년을 열어갈 개혁의 원칙과 방향, 그리고 2021년 기본소득 서울, 2022년 기본소득 대한민국을 가능하게 할 구체적인 전망을 중심으로 시민분들을 직접 뵙고 설득해 나가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면서 독자노선 방침을 분명히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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