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막을 수 있었다…작년 2월 '잃어버린 한달'" WHO 독립위
WHO 코로나19 독립조사위 보고서
"불충분하고 느린 대응·리더십 부재"…재발 막을 대대적 변화 촉구
[서울=뉴시스]
가디언, AP 등에 따르면 WHO의 '팬데믹 대처와 대응에 관한 독립패널'(IPPR)은 12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는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졌다면 예방가능한 재난이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대대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코로나19가 전 세계 확산하기 직전인 2020년 2월을 '잃어버린 한달'이라고 표현하면서 "너무나 많은 나라가 기다리며 지켜보기로 선택하면서 팬데믹을 막을 기회를 놓쳤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공식 보고됐다. 미국과 유럽국들은 바이러스가 자국까지 퍼지자 이듬해 3월 전국 봉쇄에 들어갔다.
독립위를 이끈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는 "일부는 중환자실 병상이 차기 시작해서야 더 많은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팬데믹 여파를 막기엔 이미 너무 늦은 때였다"면서 개인보호장비(PPE)와 치료용품이 균등하게 나눠지지 않고 의료진은 한계로 내몰리면서 확진자와 사망률이 치솟았다고 분석했다.
위원회는 "많은 나라들이 말그대로 팬데믹에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며 "세계적인 정치 리더십 역시 부재했다"고 평가했다. WHO의 권한 부족과 비일관적이고 불충분한 대응, 경보체계 작동 지연 등이 뒤섞이면서 총체적 난국이 빚어졌다는 설명이다.
위원회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팬데믹 대응을 감독하기 위해 국가 지도자들이 모여 대대적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통해 국제적 대응에 필요한 장비와 재정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WHO의 자금원을 개선하고 기구가 더욱 신속히 움직일 수 있도록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부유한 나라들이 나머지 세계에 백신 공급을 지원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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