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난민촌 폭격…어린이 8명 등 일가족 10명 사망
이드 울피트르 축제 함께 하려다 희생
5개월 아들 1명은 목숨 건져
[가자지구=AP/뉴시스]지난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북부의 베이트 하노운 마을에서 주민들이 지난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집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1.05.15.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난민촌 공습으로 일가족 10명이 숨졌다고 AP통신, AF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스라엘 공군의 가자지구 서부 샤티 난민촌 3층 건물 폭격으로 어린이 8명과 여성 2명 등 일가족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가족·친척과 함께 '이드 울피트르'(라마단 금식 기간이 끝나고 여는 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가 폭격에 희생됐다.
어머니와 그의 6~14세 자녀 3명은 숨졌고 11세 자녀는 실종됐다. 5개월 된 아들 1명만 목숨을 건졌다.
잔해 속엔 어린이 장난감과 보드게임, 그리고 미처 먹지 못한 음식이 담긴 접시들이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알자지라는 잔해 속에 묻힌 희생자들이 있어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AP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하마스는 이 공습에 대응해 이스라엘 남부에 로켓포 1발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도 공습을 가해 일가족 6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대피했다. 군 당국은 이날 전투기 160대가 40분 동안 80여t의 폭발물을 투여했다고 했다.
이스라엘군과 하마스는 지난 10일부터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AP에 따르면 이날 현재 가자지구에선 어린이 39명과 여성 22명을 포함해 139명의 팔레스타인이 숨졌다. 이스라엘에선 6살 소년과 군인 1명을 비롯해 7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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