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근로자 3명 중 1명 '소득 감소'…학력 낮을수록 심화
고용정보원, 코로나19가 직업에 미친 영향 분석
응답자 38.7% '소득에 변화'…음식·문화 타격 커
업무 방식 변화 응답도 35%…SW·교육업종이 주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온택트 페어 2021(비대면 산업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1.05.06. [email protected]
한국고용정보원은 20일 '코로나19가 직업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해 8~11월 537개 직업 종사자 1만624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설문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에 대한 보상(임금·소득) 증감 ▲일하는 방식(비대면·재택) 변화 ▲직무 내용 증감 ▲일의 양(근무시간·고객 수) 증감 등에 대해 이뤄졌다.
응답자 35.8% 소득 감소…음식·문화·항공 타격 커
특히 '소득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전체의 35.8%를 차지했는데 연령대가 상승할수록 응답률이 높았다. 20대 이하의 응답률은 34.5%였지만 ▲30대(32%) ▲40대(35.7%) ▲50대(41.6%) ▲60대 이상(50.5%)으로 나타났다.
학력별 응답률을 보면 석사 이상은 21.7%에 그쳤지만, 대졸(34.4%)과 고졸 이하(46%)는 이보다 훨씬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학력이 낮을수록 소득 감소에 대한 응답도 높아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더 컸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성별로는 여성이 39.9%로 남성(34%)보다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소득 감소에 대한 응답 비율이 가장 높은 5개 직업은 ▲음식서비스 관리자(100%) ▲연극 및 뮤지컬 배우(97.1%) ▲모델(96.8%) ▲선박 객실승무원(96.8%) ▲예능강사(96.7%) 등이었다.
반면 소득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택배원(63.3%) ▲가정의학과 의사(60%) ▲방역원(46.7%) ▲온라인 판매원(46.7%) ▲시스템소프트웨어 개발자(43.3%) 순으로 높았다.
응답자 35% "업무 방식 변해"…SW개발·교사 영향 컸다
특히 30대 이상부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업무 방식에 '변화가 있다'고 답한 비율이 낮아졌다. ▲20대 이하(34.4%) ▲30대(37.7%) ▲40대(36.2%) ▲50대(29.2%) ▲60대 이상(24.9%) 순이었다.
주로 주로 교육·행사·관광 분야 직종에서 업무 방식의 변화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중·고등학교 교사'의 경우 응답률은 100%에 달했다. '초등학교 교사'(96.7%), '여행상품개발자'(96.7%), '중고등학교 교장 및 교감'(93.5%) 등에서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반면 업무 방식에 전혀 변화가 없거나 해당하지 않는다고 답한 직종은 ▲수학 및 통계 연구원 ▲만화가 ▲3D 프린팅모델로 ▲패스트푸드 준비원 ▲어부 및 해녀 등이었다. 이들 직종은 업무방식에 변화가 없다는 응답률이 100%를 기록했다.
근로자 절반가량은 "업무량도 줄어"…학력 낮을수록 심화
학력별로 업무량 감소 결과를 보면 소득 감소 결과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석사 이상'은 27.5%였지만 '대졸'(46.5%)과 '고졸 이하'(54.7%)는 훨씬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 응답자 비율(52.4%)이 남성(43.7%)보다 높았다.
코로나19 이후 업무량 증가에 대한 응답은 ▲음식 배달원(90%) ▲택배원(83.3%) ▲온라인판매원(73.3%) 순으로 높았다.
대면을 중심으로 주요 업무가 이뤄지는 보험설계사(보험설계사), 무용가, 여행사무원, 선박 객실승무원 등에선 일감이 줄었다는 응답이 100%를 기록했다.
수행하는 직무 내용이 줄었다는 답변은 40%, 증가했다는 답변은 7.7%에 그쳤다. 직무 내용의 변화는 코로나19로 실시된 비대면 수업 등 기존 직종에서 직무가 추가된 상황을 뜻한다.
학력별 직무 내용 감소는 ▲고졸 이하(46.6%) ▲대졸(40.6%) ▲석사 이상(22.7%)으로 나타났다. 직업별 감소 응답률을 보면 ▲무용가(100%) ▲악기 제조원 및 조율사(100%) ▲연극 및 뮤지컬 배우(97.1%) ▲모델(96.8%) ▲선박 객실승무원(96.8%) 순이었다.
반면 증가에 대한 응답은 ▲중·고등학교교사(73.3%)▲음식 배달원(73.3%) ▲택배원(70%) ▲일반행정공무원(68.6%) ▲가정의학과 의사(60%) 등에서 높았다.
최기성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직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직무 수행에서의 대면 필요성과 생활의 필수요소 여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대면 필요성이 높은 서비스직이 더 큰 영향을 받은 가운데, 서비스직 내에서도 생활 필수요소인 의식(衣食) 및 의료보건 관련직의 수요는 늘었지만, 여행, 문화 등 비필수 관련직 수요는 많이 감소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로 비대면 서비스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감과 수입이 줄고 있는 직업 종사자들에게 소득지원과 직업훈련 등을 통해 재직자의 고용 안정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고용정보원 홈페이지(www.kei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