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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돌풍' 당원까지 흔들었다… '세대교체·파격' 욕구 확인

등록 2021.05.28 10: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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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돌풍 '표'로 입증돼…종합 득표 나경원 제쳐

李, 나경원과 당원 투표 1%p差 일반선 압도적 1위

김웅 탈락…'변화 심볼' 李에 몰아주는 '전략 투표'

이준석 돌풍 이어질지 관심…TK 지역도 반응할 듯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1.05.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1.05.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양소리 최서진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에서 이준석 돌풍은 '표'로 입증됐다는 평가다.

다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선들이 선전한 데다 세대교체론을 가장 먼저 제시했던 김웅 의원이 컷오프에 무난히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나경원,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등 중진들이 본선에 진출하게 돼 당심과 민심은 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일반 득표율(투표 비중 50%)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압도적으로 승리, 당 지도부 세대 교체와 이를 통한 대선 승리에 대한 국민들의 바람은 확인됐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당 대표 후보 8명 중 이전 최고위원,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홍문표·조경태 의원이 본선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날 선관위는 후보별 득표율과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뉴시스의 취재결과 이 전 최고위원이 종합 1위로 본경선에 올랐다.

특히 이 전 최고위원은 당원 투표에서는 2개의 여론조사에서 나 전 의원과 근소한 차로 1, 2위를 다퉈 종합 순위에서는 나 전 의원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일반 투표(이준석 득표율 51%)에서는 나 전 의원(26%)을 압도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본경선 진출은 예상된 결과였다.

이번 예비경선에서는 중진이 몇 명 살아남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진그룹에서 최소 2명은 살아남을 거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이 최고위원만이 컷오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고 나머지 네 자리는 중진들이 차지, 향후 본 경선에서는 이 최고위원이 신진그룹 대표주자로 중진들과 대결하게 됐다.

중진 네 사람의 본선 진출에 의미를 둔다면 당 쇄신과 과거와의 결별이라는 '파격'보다는 경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 대선 관리와 당 운영이라는 '안정'을 택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 중진의원은 "초선으로선 섭섭한 결과다. 이준석 외에 한 명이라도 더 올라갔으면 좋았을 텐데. 특정인이 돼야 하는 문제라기보다는 변화하는 모습을 더 보여줘야 하는 데 부족하다"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국민의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나경원, 이준석,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 5명의 본선 진출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국민의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나경원, 이준석,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 5명의 본선 진출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28. [email protected]

그러나 이 전 최고위원이 일반 득표율에서 다른 후보들과의 압도적인 표 차로 1위를 했다는 점에서 '파격'의 불씨는 살아있다는 분석에 더 힘이 쏠린다.

당원 득표율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이 나 전 의원에 뒤졌지만 격차는 1%포인트에 불과해 보수 유권자들도 '변화'를 원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결국 보수유권자들도 김웅, 김은혜 의원에게 줄 표를 이 전 최고위원에 몰아줘 본선에서 확실하게 이기게 하자는 전략투표를 했다는 얘기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이준석이 나경원, 주호영을 이겼다는 건 이준석계가 대단하다는 게 아니라 기존 인물들의 시대는 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즉 옛날식으로 하지 말자는 경고"라고 해석했다.

이어 "이준석 현상은 일시적이 아닌 걸로 보인다. 보수 유권자들이 확실한 변화를 확실히 일으키고 싶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며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범야와 범여를 가리지 않고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종 후보 5명은 서울시장이 주최하는 간담회를 시작으로 약 2주간 권역별 합동토론회, TV토론회 등 본경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이번 예비경선에서 확인된 '이준석 돌풍'이 이어질지가 본경선의 관전 포인트다. 본 경선 투표는 예비경선과 달리 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비율로 진행돼 당원들의 비중이 더 큰 만큼 후보들은 당원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원의 50% 이상이 포진하는 대구 경북지역에 상주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예비경선 결과를 통해 확인한 변화의 바람이 TK지역 당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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