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감염재생산지수 1.2 넘어…인구 20% 백신 맞아야 억제 가능"
수도권 1.24…"델타 변이 확산 시 커질 수 있어"
"젊은층, 집회·종교활동·유흥시설 이용 자제해야"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서울과 수도권이 현재 거리두기 체계를 일주일 연장하기로 한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종각역 인근 식당가에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6인 이상 모임 허용 등 내용이 담긴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 2단계를 1일 부터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유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일주일간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유흥시설 집합금지, 오후 10시 운영시간 제한 등이 유지된다. 2021.06.30. [email protected]
당국은 특히 백신을 아직 접종하지 않은 젊은 층들이 집회와 같은 집단행동, 종교활동, 실내 유흥시설 이용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감염재생산지수는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이 1.2를 넘어서는 것으로 잠정적으로 파악했다"며 "예방접종 완료자가 지역사회에 적어도 20% 이상이 균일하게 분포해야 유행을 잠재울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당 추가로 감염시키는 환자 수를 말한다.
당국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전국 평균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5월30일~6월5일 0.97 ▲6월6~12일 1.02 ▲6월13~19일 0.88 ▲6월20~26일 0.99 ▲6월27일~7월1일 1.20이다.
지난 일주일간 전국 평균 감염재생산지수는 1.20이지만, 서울·인천·경기 지역만 따로 묶으면 1.24로 올라간다. 이는 3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13~19일 1.28 이후 최고치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재생산지수는 2.2~3.3으로 추정된다. 1.20은 이보다 낮은 수치지만, 당국은 언제든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알파(영국) 변이보다 60% 이상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확산할 경우 감염재생산지수는 훨씬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서울과 수도권이 현재 거리두기 체계를 일주일 연장하기로 한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6인 이상 모임 허용 등 내용이 담긴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 2단계를 1일부터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유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일주일간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유흥시설 집합금지, 오후 10시 운영시간 제한 등이 유지된다. 2021.06.30. [email protected]
특히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상대적으로 미접종자 비율이 많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 같은 활동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제2부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망자 규모는 작아지고 있지만, 접종 완료율이 70%에 이르러 전 세계 1위로 추정되는 세이셸, 선진국 중 접종 완료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영국에서도 코로나19가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영국에서도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감염재생산지수가 1.2~1.4 정도"라고 밝혔다.
권 제2부본부장은 "현재 유행이 진행된다면 코로나19 양상이 매우 많이 증가한다고 예상할 수 있다"며 "이런 장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유행이 미접종 기저질환자, 고령층으로 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다시 증가시킨다면 그때는 우리 의료체계 역량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각종 집회나 시위, 종교활동,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유흥시설 수칙 준수 등이 철저히 지켜지고, 방역에 협조한다면 폭발적인 유행 없이도 백신 접종 속도를 낸다면 코로나19 유행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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