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단일후보로…反이재명연대 첫발 뗐다(종합)
李 "대통령은 연습할 시간 없어…丁에 힘 보탤 것"
丁 "이광재 대승적 결단으로 내가 대표선수 돼"
단일화 방식 함구…"여러가지 참고해 통 큰 합의"
'범친노 좌장·盧의 남자' 친노 단일화…反李 물꼬?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전 총리로 후보 단일화 합의를 밝힌 후 손을 잡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05. [email protected]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정 전 총리와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세균 후보로 단일화를 결심하게 됐다"며 "대통령은 연습할 시간이 없다. 안정 속에서 개혁이 지속돼야 대한민국이 미래로,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정 전 총리 지지를 선언했다.
6선 의원과 장관, 국회의장, 국무총리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정 전 총리가 여권 선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비춰 '준비된 대통령'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인 셈이다.
그는 "정세균 후보에게 힘을 보태달라. 나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나를 지지해준 분들의 허락 없이 단일화에 이른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깊이 사과드린다. 그러나 앞으로 더 좋은 정치로 은혜를 갚아나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전 총리는 "오늘의 필승 연대는 노무현 정신과 문재인 정부의 계승, 그리고 4기 민주정부 수립과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 창달을 위한 혁신 연대"라며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이광재 후보의 대한민국 미래 경제에 대한 원대한 포부와 꿈을 적극 지지하고 함께 실현해나갈 것을 당원과 국민에게 다짐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오늘부터 우리 두 사람은 미래를 향한 경제 정책 공조는 물론이며 혁신과 통합의 정치창출을 위해 하나가 되겠다"며 "우리 두 사람의 하나 된 힘과 지지자들의 염원 담아 이광재와 정세균의 꿈, 세계에서 미래를 가장 먼저 만나는 강한 대한민국을 꼭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당원 여러분 지지자 여러분, 우리 두 사람의 힘에 동참해 달라"며 "안정적인 대선 승리로 정권 재창출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나란히 손을 맞잡고 서서 고개숙여 인사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 전 총리는 "이 후보의 대승적 결단을 바탕으로 내가 대표선수로 뛰기로 했다"면서 "내가 꼭 승리해서 이 후보의 결단에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 두 사람 간에도 많은 대화가 있었지만 둘을 돕는 의원들 간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이를 토대로 앞으로 양측이 하나된 힘을 만든다면 틀림없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전 총리로 후보 단일화 합의를 밝힌 후 손을 잡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05. [email protected]
양측은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오는 11일 예비경선(컷오프) 전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여권 후보군은 9명에서 8명으로 압축됐다.
이 의원 측 송기헌 의원은 단일화 성사 배경을 묻자 "아마도 두 분이 오랫동안 인간적, 정치적 유대관계가 있기 때문에 그동안 대화한 것이 쌓여있다가 마지막에 잘 얘기를 깊게 한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여론조사 단일화를 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정 전 총리 측 김민석 의원은 "큰 틀은 두 분 사이의 통 큰 합의란 것이다. 여론조사 등에 대한 관심과 질문이 있는데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참고해 두 분이 합의했다고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 의원이 말한 것처럼 앞으로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한 것에 다 담겨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양 측은 향후 인적·물적으로도 통합 캠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송 의원은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을 돕던 당내 사람들은 이정부터 정 전 총리와 여러가지로 같이 했던 (인연이) 있다"며 "자연스러운 과정일 것 같다. 워낙 겹쳐서"라고 전했다.
이들은 이른바 '친노 단일화'로도 주목받고 있다. 참여정부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범친노 좌장' 정 전 총리와 노무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노무현의 남자' 이 의원 모두 친노로 깊이 연관돼 있다.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 전 총리가 입각하면서 지역구인 서울 종로를 이어받을 후보군에 당시 정치활동을 재개한 이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나선 이낙연(왼쪽부터) 의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도심공항,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 앞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다 참석자들에게 함께 찍자고 제안하고 있다. 2021.06.22. [email protected]
이번 단일화가 반(反)이재명 연대에 물꼬를 틀지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3일 정 전 총리와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난 뒤 '4기 민주정부 탄생과 정권 재창출에 협력한다'는 취지의 합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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