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PTD 안무에 이런 뜻이...세계 청각장애인들 눈물
'춤추다', '평화' 등 국제수화를 안무로 녹여
'배리어 프리' 일조 '선한 영향력' 감탄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를 본 농인의 반응. 2021.07.15. (사진 = 유튜브 캡처) [email protected]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배리어 프리(barrier free)'에 일조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다시 과시하고 있다.
'즐겁다', '춤추다', '평화'를 의미하는 국제수화를 안무 동작으로 녹인 신곡 '퍼미션 투 댄스'(PTD)에 대해 감동을 받았다는 청각장애인들의 고백이 줄을 잇고 있다.
배리어 프리는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이다.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 속 후렴 안무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장벽을 허무는 동작들이 담겼다. 엄지손가락을 펴고 나머지 손가락을 반쯤 구부린 채 몸을 위 아래로 긁는 동작은 '즐겁다', 왼손 손바닥을 무대 삼아 다른쪽 손의 두 손가락을 좌우로 움직이는 동작은 '춤추다', 양손 브이(V) 동작은 '평화'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청각장애인 유튜버 하개월을 비롯 세계 청각장애인들이 '퍼미션 투 댄스' 수화 안무를 본 청각 장애인들의 반응을 유튜브에 잇따라 게재했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 2021.07.15. (사진 = 유튜브 캡처) [email protected]
방탄소년단은 꾸준히 청각장애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지난 5월 미국 CBS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에 출연 당시에도 수화를 썼다.
특히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지난 2019년 청각장애 학생들의 음악 교육에 써달라며, 청각장애 특수학교 서울삼성학교에 1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덕분에 비장애인 사이에서 수화에 대한 관심도 환기됐다.
과거에 '수화'로만 통칭되던 수화는 2016년 국내에서 수화언어법이 제정, 한국에서는 수어로 부른다. 하나의 '언어'로 위상이 격상된 것이다. '퍼미션 투 댄스' 속 수화 동작은 국제 수화로, 한국 수어와 표현 방식과 동작이 다르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1.07.12.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청각장애인 유튜버 하개월이 올린 '퍼미션 투 댄스' 청각장애인 반응 영상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청각장애인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잠시나마 느낄 수 있도록, 청각적인 자극을 없앤 것이다. 소리가 나지 않아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레 영상의 볼륨부터 높였다는 아미는 "방탄소년단 덕분에 편견이 하나둘씩 깨진다"고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청각 장애로 음악을 즐기는 데 어려움을 겪는, 세계 15억명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방탄소년단에게 감사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미국 대중문화 매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퍼미션 투 댄스' 안무는 '즐겁다', '춤추다', '평화'라는 단어를 위해 국제적인 수화로 통합한다"며서 "원래 이 밴드는 한국 수화를 사용했지만, 세계가 함께 춤을 출 수 있도록 '국제 수화'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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