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산악인' 김홍빈 실종 대책위·지원반 가동(종합2보)
광주시·산악연맹 등 8개 기관 대책위·지원단 구성
실종지점 고산지대·코로나19로 구조대 파견 난항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브로드피크(8047m급) 등정을 한 뒤 하산을 하던 중 실종된 가운데 20일 오전 광주 동구 '김홍빈의 희망만들기' 사무실 계단에 김 대장의 등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2021.07.20. [email protected]
광주시와 광주시산악연맹, 대한산악연맹, 대한장애인체육회, 광주시장애인체육회, 광주시체육회는 20일 ㈔광주전남등산학교, ㈔김홍빈과 희망만들기와 함께 사고대책위와 실무지원단을 구성했다. 대책위 사무실은 시청 12층에 마련됐다.
사고수습대책위는 조인철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위원장으로 정원주 브로드피크 원정대 단장과 피길연 광주시산악연맹 회장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실무지원단은 김준영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을 단장으로 13명 규모로 구성됐다.
대책위와 지원단은 코로나19로 구조대 파견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현지 대원들과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사고 수습·지원에 관한 사항 총괄관리, 현지 요청사항 지원과 가족 지원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중앙부처 차원에서는 사고수습 지원을 위해 외교부에서 관련 부처인 문체부와 협력해 대책반을 운영중이다. 시 수습대책위는 중앙대책반과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구조대 지원을 위해 추가예산도 확보할 계획이다.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브로드피크 정상 부근 기상이 나빠져 캠프4에 남아있던 대원들도 하산하고 있다"며 "이들이 21일께 5000m 지점에 있는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면 정확한 상황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실종지점이 브로드피크 7900m 정상 부근이어서 국내에서 구조인력을 파견하면 고산지대 적응훈련 등으로 시간이 소요되고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광주대책위는 최대한 현지원정대가 움직일 수 있도록 예산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장은 열 손가락이 없는 장애에도 불구, 14좌 완등에 성공한 불굴의 산악인"이라며 "생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구조활동에 나설 것이다"고 전했다.
이용섭 시장은 이날 화요간부회의에서 "너무나 황망하고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삶 자체가 인간 승리의 역사였던 김 대장에게 불가능은 없는 만큼 이번에도 모진 역경 이겨내고 살아 돌아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홍빈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58분께(현지시간) 파키스탄 브로드피크 정상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을 하던 중 7900m 지점에서 빙벽(크레바스)아래로 추락했다.
김 대장은 위성전화를 이용해 구조요청했으며, 러시아 구조팀이 발견하고 밧줄을 이용해 끌어 올렸지만 15m를 남겨두고 다시 추락한 뒤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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