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윤석열· 최재형 겨냥 "정권과 각 세운 정치 안돼"
"정부 아닌 정책과 대립각 세워…소신껏 일해야"
"진보-보수 틀 사회문제 해결 못해" 3지대 유력
"경제 실패 내 책임 커…김종인 ,입당 권유 안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진) 2021.07.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야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22일 "정권과 대립각을 세워 정치를 해려하는 시도는 썩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권력기관장 또는 헌법기관장을 하셨던 분이 임기가 되기 전에 정치를 한다는 건 바람직한 현상인가"라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정부에 있으면서 소득주도성장, 부동산문제, 세금 등 정책에 있어 많은 이견을 갖고 대립각을 세웠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소신을 다했다"라며 "그러나 그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게 아니라 정책에서 대립각을 세운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를 보고 여냐 야냐 하는걸 묻는데, 저는 '정답을 찾지 말자'고 학생들에게 했던 말로 답을 대신하겠다"라면서 "저는 제 답을 찾을 거다. 우리 사회가 구조적으로 20년 동안 풀지 못한 문제들은 지금의 소위 보수나 진보 이런 틀로는 해결할 수 없다. 그래서 이 틀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 이것이 답이 될 거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여, 여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고 제3지대에 머물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한국의 마크롱을 꿈꾸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제가 뭘 꿈꾸는게 중요한게 아니다"라면서 "지금 정치권은 상대편이나 같은 편안에서 과거 얘기,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 내가 만들고 싶은 나라, 대한민국의 미래에 관한 아젠다가 없다. 제가 보기엔 부족한 것 같다. 저는 그런 아젠다를 던지고 싶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체제를 만든 게 기득권이고 정치권이다. 반성하고 내려놓고 환골탈태 하자는 정도의 강한 개혁의지와 실천 의지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내년 3월 김동연 부총리 이름은 대선 투표 용지에 찍혀 있나'라는 질문에도 "그것은 저도 모르는 일"이라면서 "제가 꿈꾸는 것은 새로운 세력, 즉 아래로부터의 반란"이라면서 "몇 개월 남지 않은 대선 일정에서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할 지, 무슨 얘기를 가지고 평가와 심판을 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김동연은 현실인식이 잘 돼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과 정치 이야기나 대선관련한 의견이 아닌 국가 경영에 대한 토론을 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입당을 제안받았나'라는 질문에는 "(그런 말씀) 안하셨다"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론과 관련해산 "제가 경제수장까지 했으니 남보다 책임이 크다"라면서 "경제패러다임을 바꾸고 싶어서 적어도 2~3번은 시도했는데 부끄럽게도 의도한 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국가비전 작업을 할때도 경제부총리로 일할때도 성공하지 못했다. 바로 정치권의 프레임 논쟁에 말려들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소득주도성장(소주성)이 정부 정책으로 많이 부각됐는데 저는 소주성이란 말을 한번도 안썼다. 사람중심투자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찌됐든 성과를 못낸 데 대해 많은 성찰을 지금도 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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