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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중단 사태, 증권사로 전방위 확산

등록 2021.08.24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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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NH·KB·대신, 신규 증권담보대출 중단

미래에셋·삼성증권도 신용공여한도 여유 없어

개미들 '빚투' 급증에…증권가 '대출 조이기' 확대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3090.21)보다 48.09포인트(1.56%) 오른 3138.30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93.18)보다 20.00포인트(2.01%) 오른 1013.18에 마감했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73.7원)보다 8.1원 내린 1165.6원에 마감했다. 2021.08.2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3090.21)보다 48.09포인트(1.56%) 오른 3138.30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93.18)보다 20.00포인트(2.01%) 오른 1013.18에 마감했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73.7원)보다 8.1원 내린 1165.6원에 마감했다. 2021.08.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신항섭 류병화 김제이 기자 = 은행권에서 촉발된 대출중단 사태가 여의도 증권가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개인들이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가 급증하면서 은행권에 이어 증권사들도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예탁증권담보대출을 잇달아 중단하는 상황이다. 신용공여 한도가 얼마 남지 않은 곳들이 언제든지 가세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대출 조이기 압박은 점차 심화될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금액인 신용융자 잔고는 전일 기준 25조676억원에 이른다. 지난 13일 처음으로 25조원을 넘어선 이후 계속해서 25조원대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 같은 빚투 급증세에 신용공여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하는 증권사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자기자본 200% 이내에서 신용공여가 가능하다. 자기자본 100% 초과분은 중소기업·기업금융 업무 관련 신용공여로 한정된다.

금융당국에서 초대형 IB(투자은행)인 종투사에 한해 자기자본 100%를 넘어가는 추가적인 100%를 모험자본 등에 활용하라고 허용했다. 각사의 운용전략에 따라 비중을 달리하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200%까지 올라가지 않고 통상 100% 안팎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종투사들은 일반적으로 자기자본의 60∼80% 정도를 개인 신용공여에 할당한다. 한도가 임박하면 예탁증권담보대출, 신용융자 순으로 신규 대출을 막는다.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열풍에 한도가 임박한 증권사들은 잇달아 증권담보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날부터 주식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등에 대한 예탁증권담보 신규 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신용공여 한도 소진에 따른 담보대출 서비스 중단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지난 12일부터 신규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했다.

KB증권의 경우 지난해 12월 초부터 9개월가량 증권담보대출 중단을 지속하는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7~11월 중단했다가 재개한 이후 역대 최장 기간이란 설명이다. 회사는 현재 신용융자는 가능하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아직까지 신규 증권담보대출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한도에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라 언제든지 대출을 중단할 수 있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은 7월말~8월초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한 바 있다.

대신증권은 현재 신용공여 한도가 5%가량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에 예탁증권담보대출은 4월부터 계속 막혀있는 상태다. 신용담보대출의 경우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는 아직 상대적으로 신용공여 한도에 여유가 있는 편이라 일시중단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전했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경우 자기자본 규모가 크기 때문에 대출이 가능한 것이지, 비중에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 같은 빚투 추세가 이어지면 언제든 다시 중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종투사 관계자도 "각 증권사마다 개인 신용공여 비중이 다르지만 현재 한도가 임박했다는 점에서는 대동소이하다"면서 "회사 입장에서는 대출 관리를 선제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금융당국의 규정 기준을 넘기거나 근접할 경우에 대비해 증권담보대출이나 신용융자를 조이는 곳이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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