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風에 대선판 출렁②]윤석열 '정권교체 적임자' vs 홍준표 '본선 경쟁력' 격돌
지난 9일 홍준표, 윤석열 오차범위 넘어 앞서는 결과
젊은층·與에서 높더니 점차 보수층으로도 확산 조짐
윤석열, 반문 깃발 앞세워 정권교체 선봉장 부각 주력
[서울=뉴시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11일 뉴시스 종합결과, 당초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투톱'으로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됐지만,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이 지난달부터 큰 폭으로 빠지는 대신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나란히 동반 상승하면서 야권의 대선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홍준표, 윤석열 오차범위 밖에서 이겨
홍 의원은 지난 9일 처음으로 윤 전 검찰총장에게 오차범위를 넘어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19명(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2.2%p)을 대상으로 보수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홍 의원이 지난 8월 4주차 대비 12.4%포인트 상승한 32.6%를 기록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같은 기간 2.8%포인트 하락한 25.8%에 머물렀다. 유승민 전 의원은 9.9%로 나타났다.
홍 의원은 민주당 지지층(35.9%)과 열린민주당 지지층(45.9%)에서 평균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31.3%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48.8%의 지지율을 보였다.(오차범위±2.2%p)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6~8일 전국 성인남녀 1011명을 설문한 '전국지표조사'(NBS)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도 홍 의원은 24%로 윤 전 총장(18%)을 6%p 격차로 눌렀다.(오차범위 ±3.1%p)
◇역선택? 외연확장 능력?
여러 여론조사의 야권 후보에서 홍 의원이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홍 의원은 집토끼보다는 여전히 20~30대, 진보층 위주의 지지세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윤 전 총장측은 홍 의원의 이같은 지지율이 역선택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두 주자는 앞서 경선룰에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는 문제로도 충돌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홍준표, 윤석열 후보가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1.09.07. [email protected]
그럼에도 양측은 서로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윤 전 총장측 권성동 의원은 지난 1일 KBS라디오에 나와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이 여론조사에 굉장히 개입하고 있다"며 "좌표를 찍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이 홍 의원을 지지하는 경향을 경계하는 말이다.
홍 의원은 다음날인 2일 자신이 페이스북에 "그런 것을 역선택이라고 하지 않고 확장성이라고 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홍 의원과 윤 전 총장 간 국민의힘·보수층의 지지율이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체 지지율도 홍 의원이 윤 전 총장보다 높게 나오지만 홍 의원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지목되던 60대 이상, 보수층 지지율에서도 점차 윤 전 총장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작은 젊은층과 진보층에서만 지지를 받았지만 점차 상승세를 타면서 보수층도 홍 의원을 윤 전 총장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재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재직 시절 검찰이 야당에게 여권 인사들을 고발하도록 사주했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졌고 이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서 보수층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기에 26년의 정치경험으로 확실한 철학과 공약으로 무장한 홍 의원이 사이다 발언으로 젊은층의 인기를 얻자 믿을 수 있는 보수 후보로 떠올랐다는 관측이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와 맞서 싸운 반문 선봉장에 섰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권교체의 적임자라고 자부한다. 윤 전 총장 지지 의사를 밝힌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는 "불의와 당당하게 맞서 싸운 윤 전 총장만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라고 다수 국민들은 믿고 지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지난 4월 7일 재보궐선거 압승은 국민의힘만의 승리라기보다는 현정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실정을 낱낱이 파헤친 윤 전 총장의 공로가 크다고 여긴다. 김 이사는 윤 전 총장을 향해 "마치 군정 종식을 위해 목숨 바쳐 민주화 투쟁을 한 김영삼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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