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첫 30% 득표로 추격 불씨…호남서 반전 노려
경선 분수령 1차 선거인단 투표서 이 지사 51% 득표
'결선투표 없는 본선행' 조기 확정 목표치에 못 미쳐
이낙연, 30% 득표…호남서 반전 노릴 기회는 잡아
이낙연 "민심 변화하기 시작…희망을 얻게 돼" 자평
'이재명 표 잠식' 추미애 선전도 이낙연에 긍정 요소
[원주=뉴시스] 김경목 기자 = 12일 오후 이재명·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2021.09.12. [email protected]
반면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초 기대와 달리 이 지사와의 간격을 10%p 이내로 좁히지는 못했지만 처음으로 31% 득표를 기록해 추격을 위한 불씨를 남겼다. 이 전 대표는 권리당원이 20만명에 이르는 호남 경선(25~26일)에서 압승할 경우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낙연, 첫 30%대 득표…20만표 호남에서 반전의 기회 잡아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30%대 득표율에 대해 "민심이 변화하기 시작했다"며 "희망을 얻게 됐다. 희망을 가지고 더욱더 세심하게 노력해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64만명에 달하는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민주당 경선의 분수령으로 꼽고 이 지사와의 격차를 10%포인트 이내로 좁힌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1차 선거인단 투표 첫날인 지난 8일 호남을 찾아 의원직 사퇴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의원직 사퇴 선언 이후 이 지사의 도덕성과 정책, 철학 등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이재명=불안한 후보' 프레임 확산에 주력해왔다.
이 전 대표는 '의원직 사퇴가 경선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는 본선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걱정을 한 게 되지 않았나 짐작한다"면서 "그러면서 "늘 주장하고 호소한 것처럼, 어떻게 해야 본선을 확실하게 이길수있을까에 대한 우리 선거인단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 캠프는 호남권 경선에서 대역전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호남은 대의원·권리당원만 20만명(광주·전남 12만7826명, 전북 7만6191명)에 달한다. 민주당의 정치적 터전인 호남의 선택은 서울·경기 등 타 지역의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오영훈 캠프 수석대변인은 이날 '반전 모멘텀 잡은 1차 슈퍼위크, 기필코 승리로 보답하겠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출발은 27%의 격차로 시작했지만, 오늘은 20%의 격차로 누적 지지율 31%를 돌파하며,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었다"며 "반전 드라마는 9월 25일, 26일 광주·전남·전북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표 잠식' 추미애 선전…정세균 득표력 저조도 긍정 요소
충청권 경선에서 이 지사가 과반 승리에 성공한 배경 중 하나로 정 전 총리의 저조한 득표력이 지목된다. 정 전 총리가 득표에 실패하면서 후보간 분점 구도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전날 고향인 TK 순회경선에서 압승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추 전 장관이 전체 투표수의 14.84%(대의원 7.5%·권리당원 15.48%)를 가져가면서 '생각보다는 좀 덜 나왔다(정세균)'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실제 이 지사는 3차례 지역 경선 중 가장 낮은 51.1%의 득표율에 그쳤다.
이 지사는 추 전 장관이 처음으로 두자릿대 득표율(11.67%)을 기록한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51.09%를 얻는 데 그쳤다. 이는 5차례 경선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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