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보수궤멸 앞장" 윤석열 "법리 대로"…첫 토론회 열기 후끈
홍준표 "尹, 보수 궤멸시키는 데 앞장…잔인한 수사"
윤석열 "검사 생활로 다양한 경험…법리 근거로 일해"
홍준표 "박지원과 같이 고발한 특정 캠프 어디냐" 추궁
윤석열 "고발절차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금시초문" 답변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홍준표·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6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1.09.16. [email protected]
8명의 후보가 토론회에 참석했지만, 야권후보 1위를 다투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졌다.
홍 의원은 토론회에서 두 차례의 주도권 토론에서 두 번 모두 윤 전 총장을 지목해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반면 상대적으로 토론경험이 없는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에게 질문을 하진 않고 방어에 치중했다.
홍 의원은 첫번째 주도권 토론에서 윤 전 총장을 지목해 날선 질문을 던졌다.
홍 의원은 "윤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공로로 일곱 단계를 건너뛰고 중앙지검장을 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수사를 통해 검사로서 본인의 영달을 이뤄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어 "(윤 후보는) 보수를 궤멸시키는 데 앞장섰고, 그 과정에서 다섯 명이 자살을 했다"며 "그렇게 했으면 우리 당에 들어올 때 당원, 혹은 대국민 사과라도 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을 보수 궤멸의 장본인으로 몰아 보수 지지층의 거부감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법리와 증거에 기반해 일 처리를 했는데 이에 대해 사과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자살한 인사들도 수사와) 관련해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박근혜·이명박은 죽은 권력인데 어떻게 이렇게 잔인하게 수사할 수 있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형사사건은 사건이 있었을 때와 수사할 때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최근 윤 전 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을 제보한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정원장간 연루설로도 맞붙었다.
홍 의원은 "윤석열캠프에서 공수처에 조씨, 박 원장을 고발하면서 특정 캠프 소속의 성명불상자도 넣었는데 그 특정캠프가 어디냐"고 물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제가 그 고발절차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성명불상자가 특정 소속이란 내용은) 금시초문"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윤석열캠프 대변인이 고발할 때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제가 말씀드릴 때는 제보자를 전제로 해서 이야기를 했던 것이고 저희가 무슨 정보가 있어서 알겠습니까 만은 언론계에 널리 퍼져있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여기서 두 사람(조성은,박지원)이 끝낼 수 있는 사건이 아니면 추가수사를 해달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첫 번째 주도권토론에서 홍 의원이 아닌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지목해 질문했다.
홍 의원은 두번째 주도권토론에서 또 윤 전 총장을 지목했다.
홍 의원은 "제가 당대표를 할 때 자고 일어나면 사람들이 계속 검찰로 불려갔고 어떤 사람은 23번을 불려갔다"며 "가면 (검찰이) '전직 대통령과 관련된 걸 말하면 넌 풀어주겠다'는 식으로 잔인하게 수사를 했다. 아까 윤 후보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했다고 했지만 죽은권력을 잔인하게 했다.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질문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방송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홍준표, 하태경,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 안상수, 윤석열 후보. 2021.09.16.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보수가 궤멸된건 이거(검찰수사) 때문이 아니고 당대표하실때 2018년 지방선거가..."라고 역공했다.
홍 의원은 윤캠프를 중심으로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 홍준표캠프 인물이 연루됐다는 논란에 대해 질문을 이어갔다.
홍 의원은 '특정캠프와 고발사주 의혹이 관련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으면 최소한 사과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제가 우리캠프 사람들이 어디가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성명불상이라고 하는 것은 그 행위가 박씨와 조씨만으로는 할 수 없기 때문이고, 수사가 시작 안됐는데 뭐가 어떻게 밝혀졌다는 말씀이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성명불상이라고 하면서 왜 (윤석열캠프 내) 국회의원 2명과 거기 검사 출신의 사람이 여의도 기자들에게 소문을 퍼뜨려서 (우리캠프의) 당사자가 하루에 전화를 100통 받게 하느냐"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은 "(소문으로) 퍼져있기 때문에 성명불상자를 고발장에 기재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홍 의원은 이어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을 일일이 열거하며 공격했다.
홍 의원은 "윤 후보와 관련 X파일, 장모논란, (김건희씨) 도이치모터스 주가논란, (윤우진) 뇌물수수 무마의혹, 고발사주 의혹 등 24건이 고발돼있다"며 "저는 정치를 26년해도 이렇게 흠이 많은 대선후보를 본 일이 없다. 어떻게 돌파할거냐"고 에둘러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제가 검찰총장할 때부터 자유한국당에서 절 인사검증을 다 했고 그 검증을 받아서 이 자리까지 왔다"며 "저 하나를 꺾으면 집권연장이 가능하다고 공격을 당하고 있는데 의혹이라고 하면서도 2년동안 수사를 해도 지금까지 나온게 없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최근 논란이 된 '손발노동'발언을 물으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윤 후보가) '아프리카나 손발노동을 한다'고 해서 젊은사람들이 스스로를 한국계 아프리카라고 한다고 한다"며 "해명을 해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그건 산업이 국제분업화 때문"이라고 설명하려고 했지만 시간부족으로 끝맺지 못했다.
윤 전 총장은 두 번째 주도권토론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하태경 의원을 지목해 질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