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코로나 감염 임신부, 조산·저체중 58~59% 높아"
임신부 8일부터 예약 시작…접종은 18일부터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 이상반응관찰실에서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1.09.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당국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는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 등 임신 결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위험이 증가한다며, 백신 예방접종에 참여하라고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임신부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미국, 영국 등 18개 국가가 참여한 연구에서 코로나19 비확진 임신부에 비해 확진된 임신부에서 조산 위험은 59%, 저체중아 분만 위험은 58% 높았다.
또 임신부 확진자로부터 출생한 신생아 중 13%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임신부의 경우 가임기 여성에 비해 위중증화율이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청장은 "만35세 이상 고령, 기저질환이 있는 임신부는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라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조금준 고려대구로병원 교수는 "임신부 접종을 시행한 국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신부 접종자와 임신하지 않은 접종자의 이상반응 발생 양상은 유사하며, 접종 여부에 따라 조산, 유산, 기형아, 발생 비율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WHO(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이 임신부에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임신부 접종 예약은 오는 8일 오후 8시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나 콜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실제 접종은 18일부터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백신을 통해 받을 수 있다.
당국은 접종 후 임신부의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예방접종 3일, 7일, 3개월, 6개월 후 문자 알림을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일부 임신부에 대해서는 등록해 추적조사도 시행할 예정이다.
조 교수는 "세계 각국에서 기저질환이 있는 임신부에 대해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기저질환 있거나 고위험 임신부는 백신 접종을 결정할 수 있도록 충분한 안내를 받는 게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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