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동연 사생활 논란에 "국민 판단 지켜볼 것"…與 곤혹
조동연, KBS 라디오 출연해 직접 해명
강용석, 조동연 영입 발표 후 의혹 제기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1.11.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후 처음으로 영입한 외부인사 조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관련 사생활 의혹이 퍼지자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조 위원장 관련 사생활 논란에 대해 "모든 정치인은 국민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판단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감정을 반영해 추후 조치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진 선대위 총무본부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가는 게 정치 아니겠느냐"며 "조 위원장이나 이 후보나 송영길 대표나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국민 시각과 마음을 읽어보자, 그 과정을 지켜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 위원장이 이날 KBS 라디오에 직접 출연해 사생활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생활 논란을 사실상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당의 대응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조 위원장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개인적인 사생활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불편함을 분명 느꼈을 것이고 분노를 느꼈을텐데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먼저 말씀드리고 싶다. 사생활이지만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며 관련한 의혹 제기를 해명했다.
그는 "전남편도 그런 과정에서 다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저 역시 지금 현 가정에서 두 아이, 특히 둘째 아이를 누구보다도 올바르게 사랑받고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감정이 복받친 듯 울먹거리기도 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직접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었던 9시 선대위 인선 발표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와 관련,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조 위원장 영입 과정에서 가정사에 대한 기본적인 건 송영길 대표와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며 "추가로 제보에 의해 주장한 데 대해서는 분명한 사실관계 확인은 너무나 깊은 사생활 문제라 일일이 다 알기는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런 부분은 본인이 필요한 자리에서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정했다"며 "저희도 아직 정말 무엇이 사실인지 잘 모르고 있다"고 했다.
선대위에서 인재 영입을 담당하고 있는 국가인재위원회 총괄단장인 백혜련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사생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당 차원의 조치가 있는 것이냐'고 묻자 "사실 우리나라, 그러니까 정치는 개인적 사생활 부분을 굉장히 공적인 부분과 결부시키는 면이 강하다"고 당 차원 조치를 시사하기도 했다.
권혁기 공보 부단장은 "조 위원장이 라디오에서 울컥한 것 같고, 숙고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연락이 왔다"며 "부득이 9시 일정은 불참하겠다고 말했다. 아마 개인적으로 숙고의 시간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 차원에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강 변호사 유튜브 채널인) 가세연이 주장한 여러 팩트를 묶어서 사실이 아니라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강용석 변호사 등을 통해 조 위원장 관련 사생활 의혹이 제기되자 강력한 법적대응을 시사하며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진욱 대변인은 공지를 통해 "조 위원장 관련한 강용석 씨 페이스북 글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선대위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 선대위에서 총괄특보단장을 맡았던 안민석 의원도 전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사생활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며 "거기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한 (강 변호사)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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