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집어삼킨 '오미크론 1달'…중증도 낮아도 전염성이 문제
오미크론 등장 한 달 만에 117개 국가·지역 확산
전염성 강하지만 중증도 덜하다 초기 분석…부스터샷 한창
美파우치 "확진자 폭증하면 중증도 약해도 그 효과 떨어져"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독일 프랑크푸르트 크리스마스 시장의 쇼핑객들. 2021.12.22.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전 세계가 방역조치 속에 또 한 해를 마무리한다. 오미크론은 등장 한 달 만에 117개 국가·지역에서 확인됐다.
27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현재까지 누적 117개 국가 지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 18만810명이 발생했다. 사망자도 32명 보고됐다. 확인되지 않은 감염자는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를 가장 많이 보고한 국가는 영국(11만4625명)이다. 덴마크(3만2877명), 캐나다(8046명), 미국(7977명), 노르웨이(5240명), 독일(3198명) 등이 뒤를 이었다.
프랑스(1980명), 남아프리카공화국(1643명), 에스토니아(1513명), 이스라엘(1118명), 호주(1109명) 등에서도 1000명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를 보고했다.
이 밖에 한국(445명), 인도(578명), 스페인(417명), 이탈리아(209명), 태국(205명), 일본(169명) 등 대다수 주요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 본토(4명), 홍콩(44명), 대만(28명) 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달 24일 남아공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했다. WHO는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은 나라에도 이미 대부분 오미크론 변이가 퍼졌다고 본다.
오미크론은 바이러스가 인체 침투에 쓰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기존 변이들보다 변형이 많아 전염성이 훨씬 강력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확진자 급증으로 '위드 코로나'를 취했던 나라들이 속속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해외 입국자 검역 등의 방역조치를 도로 강화했다. 코로나19 백신패스도 의무화 추세다.
다만 오미크론이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강할 뿐 중증도는 덜하다는 초기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영국 보건안보청(UKHSA)은 오미크론 감염자의 입원 확률이 델타보다 50~70% 낮다고 분석했다.
오미크론 변이를 처음 발견한 남아공은 신규 확진자가 폭증했다가 급감하는 양상이다. 남아공 의료진은 오미크론 변이가 경미한 증상만 유발해 입원자와 사망자가 적다는 평가를 잇따라 내놨다.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 효과 연구도 한창이다. 세계 각국은 돌파감염이 있어도 백신을 맞으면 위험도가 덜하다는 분석에 따라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방역 책임자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확진자가 폭증하면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낮아도 그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을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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