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아일랜드>호주>오스트리아>브라질>영국 순
지난 1일까지 3주동안 감염자 대상 샘플 PCR 검사 결과
현재 상황과는 정확히 맞지 않지만 추세는 알 수 있어
한국은 527명 유전자서열 분석 결과 모두 델타로 나와
[텔아비브(이스라엘)=AP/뉴시스]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극장 유리창에 4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까지 시작한 이스라엘이 여행 제한과 의무 격리 조치에도 불구, 극도로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로 신규 감염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이스라엘 정부가 5일 발표했다. 2022.1.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오미크론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의 빠른 확산 속도에 많은 나라들에서 의료시스템과 대중교통에 부담이 가중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이 증상이 심하지 않아 입원률과 사망자수는 늘지 않거나 오히려 즐어드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속 일상 생활을 영위하면서 통제가 가능한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지를 두고 갑론을박하고 있다.
오미크론이 엔데믹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면 각 나라별로 오미크론 확산 정도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각국별 오미크론 확산 현황을 정리해 보도했다.
오미크론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하려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확인해야 한다. 문제는 이 작업이 미국의 경우 1주일이 걸린다는 점이다. 따라서 오미크론 감염정도를 제때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추정만 가능할 뿐이다.
예컨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주 미국의 코로나 감염자의 95%가 오미크론 감염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 추정은 그러나 1일까지 3주 동안의 통계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미국이 GISAID에 통보한 수치는 48%에 불과하다.
이처럼 조사 시점과 현 시점 사이에 며칠 밖에 차이가 없는데도 오미크론 점유율 추정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그만큼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만간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델타 변이 감염보다 월등히 많아질 전망이다.
GISAID에 각국이 제출한 자료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일까지 3주 동안의 유전자 분석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3주 자료를 토대로 하는 것은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각국별로 발표된 오미크론 감염률도 유전자서열 분석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거나 특정 지역을 놓치거나 아니면 유전자서열 분석에 걸리는 시간이 차이나는 등의 이유로 그 나라의 실상을 정확히 반영하지는 못한다.
지난 1일까지 3주 동안 영국에서는 전체 코로나 감염자의 60.4%가 오미크론 감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오미크론 감염자가 조기에 발견된 나라지만 통계상으로는 오미크론 감염률이 영국보다 높은 나라들이 있다. 다만 영국의 경우 최근 코로나 감염자 급증 추세를 감안할 때 미국과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신규감염자가 오미크론 감염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예컨대 아일랜드는 81.5%, 호주 75.1%, 오스트리아 68%, 브라질 65.9% 등으로 영국보다 오미크론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그밖에 이스라엘은 57.5%, 멕시코 55.2%, 스페인 51.3%로 나타났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발견된 남아공 인접 보츠와나는 새 감염자 전원이 오미크론 감염인 것으로 파악됐다.
뒤이어 싱가포르가 50.9%, 덴마크 49.6%, 칠레 46.7%, 스웨덴 37.5%, 인도네시아 37.5%, 일본 33.6%, 벨기에 33.3%, 네덜란드 26.9% 순이다. 한국은 1일까지 3주 동안 감염자 가운데 527명에 대해 유전자서열 분석을 한 결과를 GISAID에 통보했는데 검사 대상자 모두 델타 변이 감염자였다.
한편 GISAID에 자료를 통보하지 않는 나라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그렇다.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이유는 유전자 서열분석에 필요한 기술이나 자원이 부족한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 공개하길 원치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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