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택시' 선점경쟁 치열…기업들 합종연횡 가속화
국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오는 2025년 상용화 전망
SK텔레콤·현대차·롯데·카카오·한화 등 잇따라 진출 선언 및 제휴 활발
[서울=뉴시스]SK텔레콤이 최근 글로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과 전략적 협력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에 위치한 조비 에비에이션 생산시설에서 유영상 SKT CEO(왼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CEO가 UAM 기체에 탑승한 모습. 2022.02.07 (사진=SK텔레콤 제공)
여의도-인천공항 20분 만에 주파 기대
정부는 UAM 상용화 시점을 오는 2025년으로 내다봤다. UAM이 국내에서 상용화되면 승용차로 1시간가량 걸리는 서울 여의도~인천공항(약 40Km) 구간을 3분의 1 수준인 20분 만에 주파해 이동 편의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전기를 이용해 소음이 작고, 오염 물질도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장점도 있다.
SKT, 美 플라잉카 제조사 '조비'와 제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향후 10년의 미래 주요 사업모델 중 하나로 UAM을 꼽으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말 UAM 사업 TF를 신설하고 사내 주요 조직의 핵심 인원을 배치했다. UAM 탑승 예약부터 버스, 철도 등 육상교통수단과의 환승 서비스까지 통합해 제공하는 '서비스형 모빌리티'를 구현한다는 비전이다.
또 SKT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 티맵모빌리티와 구성한 'UAM 드림팀'은 지난해 11월 김포공항 상공에 볼로콥터 기체를 띄워 3분가량 선회하면서 UAM 조종사와 지상통제소를 사이를 이동통신망으로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것을 시연하기도 했다.
현대차 UAM 미국법인 '슈퍼널', 연내 캘리포니아에 R&D 시설 구축 예정
2025년까지 인천공항에 상용화를, 2028년 도심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오가는 항공 모빌리티 기체를 보인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특히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UAM 연구개발(R&D) 시설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2028년 뉴욕·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같은 주요 대도시에서 공항과 도심의 주요 거점을 오가는 운항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단순히 제품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교통망에 미래 항공수단을 통합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또 KT,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대한항공 등과 작년 11월 국내 UAM 생태계 구축 및 산업 활성화에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11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열린 ‘도심항공교통(UAM) 비행 시연 행사’에서 볼로콥터가 시험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도심항공교통은 도심 내 활용이 가능한 친환경전기동력 수직이착륙기등을이용해 승객이나 화물 운송 등을 목적으로 타 교통수단과 연계되어 운용되는 새로운 항공교통체계이다. 2021.11.11. [email protected]
롯데, 2024년 인천공항-잠실 UAM 운항 상용화 목표
롯데지주와 롯데렌탈은 미국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 모비우스 에너지, 한국민트에어, 인천시 등과 UAM 실증 비행을 올해부터 추진한다.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의 호크5를 에어택시용 기체로 활용할 계획이다. 2024년부터 인천공항과 서울 잠실 구간을 UAM으로 운항하는 것이 목표다. 2022년 실증 비행을 시작해 여타 컨소시엄보다 1년가량 빠른 2024년 상용화 비행을 목표로 한다. 이번 UAM 사업은 롯데가 그동안 물밑 아래에서 개발해온 미래 신기술을 총결집한 결과물이라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이 추진하는 UAM 서비스 조감도. 김포공항에 구축을 검토 중인 ‘버티허브(Verti-hub)’는 UAM용 터미널인 ‘버티포트(Vertiport)’의 상위개념으로, UAM과 다른 교통수단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한국공항공사 제공) 2021.01.28
카카오, 독일 기체 제조사와 한국형 UAM 서비스 상용화 추진
이 밖에 한화시스템은 미국 항공기 전문업체인 오버에어와 공동 개발 중인 UAM 기체 '버터플라이'의 전기추진 시스템 지상시험을 지난달 20일 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했다. 전기추진 시스템은 기체가 수직으로 이륙한 뒤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으로 UAM 상용화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다.
IT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는 물론 전 세계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UAM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이미 UAM 시제품이 하늘을 날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UAM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기체는 물론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서비스까지 갖춰야하며 인공지능은 물론 배터리, 모터, 소재, 빅데이터 등 다양한 첨단기술이 필요하다"며 "이에 국경을 넘나들며 기업 간 합종연횡이 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