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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尹 적폐수사' 총공세…샤이 진보·중도 지지 견인하나

등록 2022.02.13 08:00:00수정 2022.02.13 08: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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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격노에 '자의 반 타의 반' 이재명·친문 연합 구도 형성

'李 후원자' 이해찬, 盧 소환해 강성 친문 위기의식 자극

'정치보복' 이슈 부각…샤이 진보·중도층 지지 견인 효과

與, 강성 친문·호남 결집 홍보 나섰지만 규모 평가 엇갈려

'文 대 尹' 정권 심판 구도 고착시 중도층 尹에 몰릴 수도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직능본부 공중위생단체협의회 정책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직능본부 공중위생단체협의회 정책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문재인 정권 적폐 수사' 발언에 총공세를 펴며 샤이 진보와 중도층 지지 견인에 나섰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벌떼 공격으로 퇴임 이후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과제를 강성 친문을 비롯한 친문 진영에 던져  '이재명 비토 정서'를 뛰어넘어 범여권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동시에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을 목도했거나 통합을 중시하는 중도 부동층에게 이 후보 지지 명분을 제공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

이 후보와 친문은 윤 후보 발언 이후 헌정사상 전례 없는 현직 대통령의 제1야당 대선 후보 공개 저격에 자의 반 타의 반 손을 잡는 모양새다. 이해찬 전 대표 등 대다수 친노·친문 인사가 이 후보에 합류했지만 강성 친문 지지층은 여전히 이 후보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청와대 참모 출신 국회의원과 전직 장차관 등 친문은 10일 문 대통령의 공개 분노 표출에 '전 정부 적폐 수사 = 정치보복' 프레임을 내세워 일제히 윤 후보 때리기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같은날 의원총회를 소집해 윤 후보 발언 철회와 대선 후보직 사퇴 요구 성명을 채택했다.

'문재인 정부의 계승자가 아니다'던 이 후보도 정치보복 프레임에 동승했다. 이 후보 측은 검찰 수사를 받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해 문 대통령의 퇴임 이후 안전을 위해서라도 친문 등 민주진영 전체가 이 후보를 지원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이 후보의 후원자이자 선거 전문가인 이해찬 전 대표는 "윤 후보가 정치보복을 입에 담아버린 이상, 이번 대선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참담한 일을 막는 대선이 되어버렸다"라며 "다시금 '지못미'를 외치는 그런 시대를 맞이할 수는 없다"고 친문에 경고장을 날렸다.

'문재인 정부 계승자가 아니다'던 이 후보는 "저는 우리 국민 모두를 믿는다. 검찰 공화국의 보복정치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친문에 전략적 선택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후보 선대위는 친문과 호남 등이 문 대통령의 퇴임 이후 신변 안전을 위해 이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하기 시작했다는 여론전에 돌입했다.

총괄선대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내가 비록 이재명 후보가 좀 마땅치 않게 생각해왔지만 그런 문제를 따질 때가 아니다' 굉장히 많이 연락이 왔다. 거기와 호남 일부 층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친문 결집과 중도 부동층 지지 흡수로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할 것이라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진영이 뚜렷하게 나뉘어 있다. 이 후보가 미쳐 다 흡수하지 못했던 친문 성향 유권자를 어느 정도 흡수하는 데 도움은 될 것 같다"며 "중도 유권자 표심 흡수에는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전까지 중요 의제가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이었다. 그런데 문 대통령과 윤 후보간 갈등이 부각되면서 의제가 전환 되는 느낌이다"며 "(민주당과 이 후보의 공세에는) 프레임을 전환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범여권 지지자 중에 이 후보를 중심으로 뭉친 비율은 70% 밖에 안된다. 윤 후보 같은 경우 야권 지지층 가운데 거의 90%가 결집했다"며 "그런데 정치보복 선언에 범여권 지지자가 다 결집할 것"이라고 점쳤다.

이어 "정치보복 우려가 확산되면서 중도층이 윤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고 본다"며 "전체적으로 유불리를 따지면 이 후보에게 플러스 요인이 더 많다"고 했다.

반면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문재인 대 윤석열' 구도가 부상하면서 이 후보의 존재감이 약화되고 그간 정권 심판론을 극복하고자 쏟아온 차별화 시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윤 후보에게 총공세를 펴는 반면 청와대는 확전을 자제하는 모양새다. 자칫 여권과 청와대가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보여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듯하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 "친문 반명인 사람들이 윤 후보를 지지했다가 떠날 수 있지만 숫자가 얼마 되지 않는다"며 "이 후보 지지율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도층은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지지 정도는 굉장히 약하고 구도에 제일 잘 휩쓸리는 경향이 있다"며 "정권교체론으로 구도가 확고해지면 아직 후보를 선택하지 않는 스윙보터(부동층)들이 윤 후보로 쏠릴 수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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