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아트클럽]김재욱 대표 "미술품 쪼개기 개척..부자들만의 리그' 깬 보람"
국내 최초 미술품공동구매 추진...'아트테크' 열풍 이끌어
2018년 온라인 플랫폼 아트앤가이드 설립…200억 대 투자 펀딩까지
MZ세대들에 인기...매월 30억 원대 공동구매 진행
16 억 원서 시작 180억 대로 성장...올해 700억원대 목표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아트펀드 선두주자인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이사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열매컴퍼니 전시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2.02.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누가 그림을 쪼개 사냐.", "뭘 몰라서 하는 소리"라고 했지만 그 "뭘 몰라서"가 세상을 뒤집었다.
일명 '미술품 쪼개기 투자'로 불리는 미술품 공동구매다. '부자들만의 리그' 벽을 깼다. '나만의 그림'이 아닌, '우리의 그림'으로 판을 넓혔다. '미술품 공동 구매' 방식을 국내 최초로 시도한 김재욱(41)열매컴퍼니 대표다. 공인 회계사에서 미술사업에 뛰어든 '청년 벤처 사업가'다.
미술품 공동구매는 미술시장 대중화와 미술품 투자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고, 승승장구세다. 1만원으로도 김환기, 이우환, 피카소, 야오이 쿠사마 작품을 살 수 있다. 수억 짜리 그림도 공동구매에 올리면 순식간에 팔린다. 1분에서 7분은 골드타임이다.
'쪼개사는 그림', MZ세대에 핫한 '아트테크'가 됐다. 20~30대의 일석이조 투자처가 된 '그림 투자'는 코로나속에도 뜨거운 미술시장 열풍의 배경이다. '미술품 공동구매'는 화랑과 경매시장의 사이를 비집고 흥행중이다. 현재 국내 미술품공동구매 시장은 열매컴퍼니의 아트앤가이드를 선두로, 후발주자인 아트투게더, 타사 등 3개 업체가 활발하게 운영중이다.
김재욱 대표는 "매번 공동구매때마다 예상외로 뜨거운 열기를 이루고 있다"며 "미술품은 '큰 손 사모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벗게 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설계된 공동구매 방식은 투명성과 신뢰성이 무기다.
'미술품 공동구매' 시장이 열린지 5년. 2019년 첫 회 16억 원 매출에서 지난해 180억원 규모로 성장한 열매컴퍼니는 올해 최대 700억 원까지 공동구매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달 평균 4회 공동구매를 진행하며 평균 수익률은 18%를 기록하고 있다. 회원수는 6000명, 매출 성장률은 250%를 기록중이다. "올해 코스닥 상장까지 준비한다"며 분주한 김 대표를 만나 미술품공동구매를 추진하게 된 배경과 성장 비결을 들어봤다.
[서울=뉴시스]아트앤가이드는 미술품 공동구매 작품 매각 진행 상황과 수익률등을 공개해 투자자들에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맨'에서 '미술시장 혁신가'로...미술품공동구매 창업 배경은
하지만 투자를 위한 작품은 정해져 있었고, 배경 지식 없이 좋아서 산 작품들은 공간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됐다. 그렇게 3년쯤 지나다보니 회의감이 들더라. 그때 나같은 월급쟁이들은 투자로 연결되지 않으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미술관에 가서 전문적인 지식과 네트워크를 쌓고 다시 컬렉팅을 시작했다. 그러다 내가 산 작품을 팔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줄지어 사가려고 할 때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이후 컬렉팅이 더 즐거워졌다.
다만, 투자가치가 높은 유명작가의 작품은 가격이 비싸서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것이 바로 미술품공동구매 플랫폼 ‘아트앤가이드’이다. 2018년 10월 30일 론칭했다. 처음 작품을 컬렉팅하는 고객들이 나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방식의 가격 정보와 작품 정보를 제공하고, 소유권 분할을 통해 가격 진입장벽을 낮췄다. 하지만 국내에 없는 일이어서 시행착오도 겪고 홀대도 받았다."
공동구매 첫 작품은 김환기 '산월'...7분만에 마감 화제
[서울=뉴시스]2021년 8월25일 1억5000만원에 공동구매한 아야코 록카쿠 작품을 174일 만에 1억9000만원에 매각, 26.7%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금은 공동구매 투자자들에 배분된다.
MZ세대들에 인기...매월 30억 원대 공동구매 진행
아트앤가이드는 2019년 16억 원, 2020년 31억 원, 2021년 18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2021년 말 월 20억원 정도 공동구매를 진행했다면 2022년 들어 매월 30억원 이상을 공동구매하고 있다. 올해는 최소 500억원에서 최대 700억원까지 공동구매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빠르면 1분만에 늦어도 10분안에 마감되는 이유는 투자도 하면서 동시에 예술을 공유하고 향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NFT와 같은 최신 기술이 적용되면서 전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장기적인 전망도 긍정적이다."
아트앤가이드 공동구매 차별화는
특히 후발업체들의 경우 IT나 거래소 등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트앤가이드는 본질에 집중한다. 공동구매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한번도 작품을 사보지 않은 분들이고, 재매각에 관심이 높으실 수 밖에 없다보니 유명 작가의 작품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에 집중했다. 특히 가격 산정 능력이 경쟁력이다 보니 내부에 작품 가격을 합리적으로 산정할 수 있는 가격산정시스템을 구축했고 미술전문분석팀을 운영하여 작품 선매입과 재매각에서 탁월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아트펀드 선두주자인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이사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열매컴퍼니 전시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2.02.19. [email protected]
굵직한 기업서 투자 잇따라...200억 규모 펀딩 진행 사업 성장세
블록체인 기반, NF T시대 준비는?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아트펀드 선두주자인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이사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열매컴퍼니 전시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2.02.19. [email protected]
미술시장 전망 미술품 투자 매력은?
미술품공동구매 시장을 개척한 열매컴퍼니는 미술애호가의 폭발적 수요 증가에 미술금융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미술품 인테리어 제작을 지원하는 매니지먼트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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