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인근 러 병력 19만…2차 대전 이후 가장 중대"(종합)
1월 말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가짜 깃발 작전 경계해야"
[오시포비치=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오시포비치 훈련장에서 러시아-벨라루스 합동 군사훈련에 참여한 헬기들이 사격 하고 있다. 러시아는 동맹국인 벨라루스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서방의 우려를 증폭하고 있다. 2022.02.18.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우크라이나 인근에 집결한 러시아의 병력 규모가 최대 19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차 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병력 동원이라는 평가다.
마이클 카펜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미국 대사는 18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재된 오스트리아 빈 회의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에 16만9000~19만 명의 병력을 모았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30일 기준 10만 명에서 최대 두 배에 육박하게 증가한 수치다. 해당 집계는 우크라이나 국경은 물론 벨라루스 내, 그리고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에 배치된 병력이 모두 포함된 수치다.
러시아 국가방위군, 내부 안보 부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주둔 러시아 주도 무장 병력 등이 이 지역에 배치됐다고 한다. 아울러 러시아는 흑해와 발트해, 북극해 지역에서 대규모 해군 훈련도 공개적으로 진행해 왔다.
카펜터 대사는 이런 일련의 상황을 두고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중대한 군사 동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러시아가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인근 자국 병력 증강을 해명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펜터 대사는 "위험을 감소시키고 투명성을 제공하기보다, 러시아는 허위 정보를 제공하고 거부와 기만에 관여하기를 택해 왔다"라고 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오히려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침략자로 묘사하려 한다고도 비판했다.
러시아가 지난 2008년 조지아 침공과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에도 이런 행동 양상을 보였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카펜터 대사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려는 구실을 만들려 한다는 사실을 안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날 발언에서는 미국 지도부 등에서 꾸준히 나온 이른바 '가짜 깃발 작전(false flag operation)'이 재차 거론됐다.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도발' 등 주장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펜터 대사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긴장 고조에 관한 가짜 내러티브를 단호히 반박해야 한다"라며 "공격을 가짜로 정당화하는 가짜 깃발 작전 가능성에 우리 모두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러시아 측에 우크라이나 인근 군사 작전의 정확한 위치 및 작전 완수 날짜, 작전에 관여하는 군 대형의 유형 및 숫자와 이들의 본거지 복귀일 등을 공개하고 즉각 병력을 철수하고 긴장을 완화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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