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비행금지구역 선포해 달라"…美·나토 "그러면 확전" 거부
우크라 대통령 "러시아는 악마…안보리서 퇴출해야"
백악관, 난색…"전쟁 확대 불가피, 바이든 원치 않아"
나토 "유럽으로 전쟁 번질 수도…통제할 책임 있어"
[키예프=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2022.02.27.
CNN,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미사일, 폭탄 포 등으로 무장한 악마는 즉시 저지돼야 하고 경제적으로 파괴돼야 한다"며 "인류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러시아의 미사일, 항공기, 헬리콥터 영공을 완전히 폐쇄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민간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는 국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원국이 돼선 안 된다"며 "그런 국가엔 세계의 모든 항만과 운하, 공항 문을 닫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그런 국가가 에너지 수출로 수천억원을 벌게 해서는 안 된다. 지금 러시아 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살상에 비용을 대는 것"이라며 대러 경제 제재에 동참할 것도 재차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액시오스에 보낸 성명에서도 "서방국들이 제 역할을 한다면 침략자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비행금지구역을 선포할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선 새로운 제재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2.02.24.
미국은 난색을 표했다. 전쟁이 확전할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MSNBC 인터뷰에서 "그럴 경우 본질적으로 미군이 러시아 항공기를 격추해야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그것은 분명히 확전이며, 잠재적으로 (미국이) 러시아와 전쟁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도 MSNBC 인터뷰에서 "우크라의 영토나 영공에 상륙할 의사가 없다"며 "우리는 나토 동맹국인 유럽으로 전쟁이 확대되지 않도록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 역시 "러시아에 대한 나토의 선전포고는 효과적으로 해야 한다"며 이 같은 생각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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