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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암살자’ 췌장암, 국내서도 신약 개발 집중

등록 2022.03.11 06:00:00수정 2022.03.11 07: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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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온코닉테라퓨틱스,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개발

(사진=대한종양외과학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대한종양외과학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췌장암 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10일 대한종양외과학회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췌장암은 대부분 암이 진행된 후에 발견되기 때문에 발견 당시 수술 절제가 가능한 경우가 20% 이내에 불과하다. 육안으로 보기에 완전히 절제됐다 하더라도 미세 전이에 의해 생존율 향상이 적고 항암제 및 방사선 치료에 대한 반응이 낮다.

2008년 8.5%였던 췌장암 5년 생존율은 2019년 13.9%로 상승했으나, 여전히 췌장암은 '소리 없는 암살자'로 불리고 있다. 항암요법의 경우 젬시타빈·아브락산, 폴피리녹스 병합요법을 사용하고 있으나, 췌장암의 대표적인 유전자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는 아직 없다.

이에 국내에서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온코닉테라퓨틱스, 크리스탈지노믹스 등이 췌장암 신약 개발에 나섰다.

항체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췌장암 임상 1·2a상을 스페인에서 시작한다. 지난달 스페인 의약품위생제품청(AEMPS)으로부터 췌장암 항체신약 후보물질 ‘PBP1510’의 1/2a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환자 투약은 내달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췌장암 항체신약 후보물질 PBP1510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고유의 새로운 치료표적이자 췌장암 대부분에서 발견되는 PAUF(Pancreatic Adenocarcinoma Up-regulated Factor) 단백질을 중화하는 항체신약이다. PAUF에 기인한 다양한 암 진행 및 전이 메커니즘을 차단한다. 특히 PBP1510은 PAUF의 역할을 원천 차단해 암 진행과 전이를 막고 암세포가 생체 면역체계와 기존 항암제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들어 준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이번 임상 1상에서 PBP1510 단일요법과 기존 항암제인 젬시타빈과의 병행요법에 나선다. 이를 통해 최소 한 번의 항암요법 실패로 종양이 진행되거나 전이된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내약성을 점검한다. 임상 2a상에서는 PBP1510 권장용량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하고 효능을 평가할 예정이다.

최근에 발표한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실제 췌장암과 가장 유사한 모델인 환자유래 췌장암세포를 마우스의 췌장에 이식해 암을 발생시킨 마우스모델(PDX, 동소이식)시험에서 PBP1510 투여군은 기존 화학항암치료제인 젬시타빈 투여군 및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종양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1·2a상 IND를 다음달 제출할 계획이다.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췌장암 신약 후보물질 ‘JPI-547’을 연구 중이다. 최근 식약처로부터 임상 1b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JPI-547은 파프(PARP)와 탄키라제(Tankyrase)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저해 표적 항암 신약 후보물질이다.
 
파프는 세포의 DNA 손상을 복구하는 효소로, 암세포 DNA까지 복구하기 때문에 파프를 억제해야 암세포 사멸을 유도할 수 있다. JPI-547은 파프뿐 아니라 암세포 생성에 필수적인 효소인 탄키라제를 동시에 억제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이중 저해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JPI-547는 앞서 FDA 희귀의약품지정(ODD)에 이어 식약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은 바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글로벌 임상 2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근 FDA로부터 췌장암 신약 후보물질 ‘아이발티노스타트’의 임상 2상 IND를 승인받았다.

임상 2상은 1차 표준치료 요법인 폴피리녹스 요법을 받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 중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아이발티노스타트와 로슈 치료제인 카페시타빈(capecitabine)을 병용 투여한다.

최근 미국 바이오벤처 호프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췌장암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Apta-12’ 권리가 반환된 압타바이오는 Apta-12의 연구를 이어가며 다시 기술수출 기회를 엿볼 계획이다.

Apta-12는 압타바이오 핵심 기술인 ‘Apta-DC 플랫폼’(압타머-약물융합체)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는 췌장암 치료제다. Apta-DC는 암세포 표면에 존재해 암세포가 증식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뉴클레오린 단백질을 타깃으로 결합해 암세포 내로 들어가 암세포 성장·증식을 정지시키고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이중 항암 작용을 한다.

이외에도 바이오벤처 뉴캔서큐어바이오 등도 췌장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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