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누가 뛰나]'2600만명' 서울·경기·인천…민주·국힘 '사활 전쟁'
서울 '현직' 오세훈 연임 도전 vs 민주당 인물난에 송영길 차출론
경기 '최대 격전지' 이재명 호위무사들 vs 유력 대권후보 유승민
인천 '현직' 박남훈 연임 도전 vs 국힘 전직 시장 리턴매치 관심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54주년 예비군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기념사하고 있다. 2022.04.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대진표가 점차 윤곽을 드러나면서 인구 2600만명이 밀집된 수도권(서울·경기·인천)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도권은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을 가로막은 성난 부동산 민심의 진원지로 꼽힌다.
촛불민심을 등에 업고 집권한 민주당은 중앙·지방·입법권력을 석권하고 '100년 집권(이해찬 전 대표)'을 자신했지만 부동산 폭등으로 민심이 돌아서면서 정치권 통설인 '10년 주기 정권 교체론'까지 무너뜨리며 5년만에 정권을 내줘야 했다.
6·1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표심은 대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민주당이 보여준 청사진과 반성, 혁신에 대한 공개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특히 경기지사 선거 승패는 민주당을 장악한 이재명 상임고문의 복귀 시점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공산이 크다.
◇'현직 프리미엄' 오세훈 연임 도전 vs 민주당 구인난 속에 송영길 차출론
서울은 박원순 전 시장이 3선에 성공해 9년간 도정을 이끌 만큼 민주당이 우위를 지킨 지역이었다.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는 25개구청장 가운데 서초구를 제외한 24개구(자유한국당 1곳)를 민주당이 석권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49개 선거구 중 41석(미래통합당 8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박 전 시장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완패했다. 친여 성향 방송인 등이 이른바 '생태탕 공세'에 나섰지만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사태 등으로 성난 부동산 민심을 막지 못했다.
20대 대선에서도 윤석열 당선인이 과반인 50.56%를 확보하며 이재명 상임고문(45.73%)에 승리했다. 서울 표차 31만표는 양당 지지기반인 영호남이 총집결한 20대 대선에서 두 후보의 희비를 가르는 분수령 역할을 했다.
서울의 정치 지형이 뒤바뀌면서 민주당은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 오세훈 시장의 현직 프리미엄을 누를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우상호·박영선 등 기존 후보군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박주민 의원은 임대차3법 시행 직전 월세를 9%인상했던 전력이 성난 부동산 민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영길 전 대표가 주소를 서울로 옮기며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서울 지역 의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재명계가 주도한 특정인 추대론에 대한 반감과 송 전 대표가 대선 패배 책임자이자 무연고자로 경쟁력이 낮다는 불신이 뒤섞인 모양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31. [email protected]
◇'지선 최대 격전지' 이재명 호위무사 vs 유력 대권후보 유승민
경기도는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민주당은 이 상임고문의 사법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방권력을 사수해 '늘공(직업 공무원)'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방권력을 확보하면 판도라의 상자를 열 열쇠를 얻을 수도 있다.
다만 정치지형은 민주당에 유리하다. 이 상임고문(50.94%)은 전국을 강타한 정권심판론에도 경기도에서 윤 당선인(45.62%)에게 5%p 앞섰다. 수원과 고양, 용인(수지구 제외), 성남(분당구 제외), 안양 등 인구 상위 시군은 모두 이 상임고문의 손을 들어줬다.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59개 지역구에서 51석(미래통합당 8석·정의당 1석)을 휩쓸었다. 이 상임고문(56.40%)은 7회 지방선거에서 남경필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33.51%)를 20.89%p 차이로 압승했다. 기초단체 31곳 중 29곳이 민주당 소속이다.
민주당 소속 안민석 의원과 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모두 이 상임고문과 인연을 강조하며 출마를 선언했다. 20대 대선에서 이 상임고문과 단일화를 했고 대선 이후 민주당과 합당을 선언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도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재명계가 대선을 함께 한 안민석·조정식·김동연 중 일방의 손을 공개적으로 들어주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직력에서 앞서는 민주당 후보들과 경제 전문가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김 대표간 경선룰 변경을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유력 대권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유 전 의원과 김 대표간 구도는 경제통간 대결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끈다. 함진규·심재철·김성원·김은혜·정병국 등 전현직 의원들도 출마를 선언했거나 하마평에 올라있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상당한 중도 소구력에도 경기도에 연고가 없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생겨난 보수층 일각의 비토 정서도 극복해야할 점으로 꼽힌다. 당내 경쟁자들은 유 전 의원의 약점을 공략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21일 오전 인천광역시 연수구 아암물류2단지 내 인천항 세관 통합검사장 설립 부지에서 열린 착공식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2022.03.21. [email protected]
◇민주당 현직 프리미엄 vs 국민의힘 전직 시장 리턴매치
인천은 2018년에 이어 전현직 시장간 리턴매치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남춘 시장이 연임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전직 시장인 유정복·안상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유 전 시장은 2018년 박 시장에게 패배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예비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 연말 기자 간담회에서 재선 도전을 시사했다. 박 시장은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으로 19·20대 국회의원을 거쳐 2018년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친문(친문재인) 계열로 분류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유 전 시장과 안 전 시장, 이학재 전 의원, 심재돈 인천동구미추홀구갑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3선 의원 출신인 유 전 시장은 박근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고 윤석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정의당에서는 당내 최대 정파인 인천연합 출신인 이정미 전 대표와 문영미 인천시당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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