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에 12시간 성폭행 당한 여성…"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
"남편이 우크라 군인"이라고 신고 당해
러 군인 2명이 집으로 쫓아와 성폭행
새벽 4시까지 성폭행…"살고 싶지 않아"
"수천 명의 여성과 소녀, 피해 가능성"
[브로바리=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브로바리에서 한 여성이 딸과 함께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03.30. <*해당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련이 없음.>
[서울=뉴시스]송재민 인턴 기자 = "러시아 군인들이 오후 3시에 쫓아와서 성폭행을 했어요. 성폭행이 끝나니 다음날 새벽 4시였어요. 살고 싶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 사는 네 아이의 엄마 엘레나(가명)가 흐느끼며 말했다. 엘레나는 지난 3일 "남편이 우크라이나 군인이라는 이유"로 러시아 군인들에게 12시간 이상 성폭행당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러시아 군인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살고 싶지 않다"고 밝힌 엘레나에 대해 보도했다. 엘레나는 지난 3일 오후 3시께 한 상점에 방문했다가 러시아 군인 2명과 마주쳤다.
군인들은 상점 손님들과 대화를 시작했고, 그중 한 주민이 엘레나를 가리키며 "이 자가 '반데로브카'다"고 소리쳤다. 이어 "이 여성(엘레나)의 남편이 우크라이나 군인"이라며 "전쟁이 발발한 것은 이 여자의 남편과 같은 사람들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데로브카는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러시아와 싸우기 위해 나치와 협력하면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 조직'(OUN)을 이끈 스테판 반데라를 지칭하는 용어라고 데일리메일은 설명했다.
엘레나는 이 손님의 발언에 위협을 느끼고, 재빨리 가게를 떠나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2명의 러시아 군인이 총을 들이밀며 엘레나를 따라 집으로 들어왔다.
엘레나는 "병사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대로 나를 밀었다. 그들은 소총으로 나를 위협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군인들은 별로 말이 없었다. 가끔 나를 '반데로브카'라고 부르거나, '네 차례야'라고 말할 뿐이었다"며 "그들이 떠나고 나니 새벽 4시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상황이 너무 역겹고,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며 "나를 고발한 그 사람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성폭력 및 가정 폭력 피해자 지원 단체인 '라스트라다 우크라이나' 관계자는 "충격이 지나갈 때쯤 더 많은 사람이 신고할 것"이라며 "수천 명의 여성과 어린 소녀들이 성폭행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라스트라다 측은 첫번째로 받은 신고가 지난달 3일 "러시아 군인 3명이 어머니와 17살 딸을 동시에 성폭행했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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