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폭격 대신 봉쇄로 …아조우스탈 저항군 아사 위기(영상)
막사르 테크놀러지는 21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살해된 주민들의 시신이 매장된 200여 개의 새 집단 무덤들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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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푸틴이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한 폭격 대신 봉쇄를 명령하면서 ‘마지막 전투’ 초읽기에 들어갔던 이곳의 전투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파리 한 마리도 빠져 나오지 못하게 철저하게 봉쇄하라”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마지막 항전을 벌이고 있는 2000여 명의 군인과 1000여 명의 민간인을 완전히 봉쇄하라는 명령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에게 내렸다.
푸틴은 TV 공개 영상에서 “산업화된 단지의 복잡한 지하 통로에 숨어있는 저항군을 소탕하려면 러시아군의 희생이 클 것”이라며 공격 명령을 취소하고 철통 봉쇄 작전을 명령했다.
데일리 메일 등 외신은 아조우스탈 저항군과 시민들이 아사위기에 직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식수도 음식도 없이 버티는 군인들과 시민들에게 긴급히 ‘인도주의 통로’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영국 국방부는 5월9일 2차세계대전 전승일을 앞두고 과시할만한 전과가 시급한 푸틴이 아직 저항이 이어지고 있는 마리우폴에서 전투 대신 봉쇄를 선택한 것은 ‘성급한 승전’을 선포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푸틴은 아조우스탈에 남아있는 저항군이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면 부상자를 치료해주고 포로 예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저항군은 러시아군의 항복요구를 거듭 거절하고 결사항전을 선언한 상태이다.
푸틴의 이런 발언은 마리우폴 시내에서 주민들의 시신이 매장된 200여 개의 새 집단 무덤들이 위성사진들을 통해 세계에 공개된 이후에 나온 것이다.
막사르 테크놀러지가 공개한 이 사진들은 마리우폴 교외의 만후쉬 마을에 있던 기존의 공동묘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새로 생긴 엄청난 수의 무덤들이 끝없이 이어진 광경을 보여주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러시아군이 "자기들의 전쟁범죄를 숨기기 위해 마리우폴 시민들의 시신을 가져다가 만후쉬에 매장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마리우폴 시의회도 21일 자체 텔레그람 메시지를 통해 만후쉬에 있는 대형 무덤에 마리우폴 시민이 9000여명 묻혀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이첸코시장은 러시아의 만행을 1941년 우크라이나의 유대인들 3만4000여 명을 학살한 나치독일군의 학살 사건 ‘바비 야르’사건의 복사판이라고 규정했다.
마리우폴에는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식수나 음식, 의약품도 없이 갇혀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 인구는 40만 명이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 미하일로 포도야크는 트위터를 통해 마리우폴의 저항군과 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했지만 러시아측은 아직 답변이 없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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