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100주년] 아이들의 '정서적 골든타임'을 지켜주세요
뉴시스 사진부 기획팀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아동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어린이날 100주년 공동 기획기사를 네차례에 걸쳐 보도합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4월 22일 선생님과 함께 봄 산책 나온 아이. 2022.05.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추상철 류현주 기자 = 굽이진 도로를 지나 아파트 단지 인근 오른쪽에 빨간 벽돌의 건물이 보인다. 향긋한 봄꽃으로 물든 정원 안쪽 건물의 문으로 들어서니 익숙한 동요가 흘러나왔다.
“아기 상어 뚜루루뚜루”
200m² 남짓한 강당에 모인 18개월 남짓한 네 명의 아이들이 해맑은 표정으로 아기 상어 노래를 들으며 작은 낚시 모양의 놀잇감으로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강당 한 켠에는 인형과 놀이기구 모양, 피아노 모양 등 다양한 놀잇감이 담긴 장난감 수납함이 보였다.
고사리 손으로 장난감을 꼭 쥔 아이는 다른 한 손에는 자신의 소중한 친구인 듯 인형을 품에 안고 선생님과 함께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4월 22일 선생님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는 아이. 2022.05.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4월 22일 아이가 고사리 손으로 장난감을 만지고 있다. 2022.05.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4월 22일 아이가 뽀로로 인형을 안고 있는 모습. 2022.05.04. [email protected]
선생님이 건네는 장난감을 손에 든 아이들은 천사같은 미소로 화답했다. 아이들은 소위 '엄마 껌딱지'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선생님 곁을 떠나지 않고 놀이를 즐겼다.
아이를 품에 안은 선생님은 건물 밖으로 나와 봄꽃이 가득한 화단을 산책하기도 했다. 선생님의 손을 잡은 아이는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봄을 느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4월 22일 선생님 껌딱지가 된 아이들 모습. 2022.05.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4월 22일 아이가 선생님과 함께 봄산책을 나서고 있다. 2022.05.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4월 22일 선생님과 봄 산책 하는 아이. 2022.05.04. [email protected]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곳은 경기 용인시에 자리 잡은 아동복지시설 성심원이다.
성심원은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의 부모가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베이비박스’ 등을 통해 시설에 맡겨진 아이들부터 고등학생까지 총 50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 중 취학전 아동은 30명으로 가장 많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4월 22일 작은 손으로 알록달록 장난감 만지는 아이. 2022.05.04. [email protected]
이곳에서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한화생명,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함께하는 '맘스케어 마음놀이' 사업으로 시설 아이들에 대한 아동심리치료와 애착놀이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고 있다.
'맘스케어 마음놀이'는 36개월 미만 영아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아동심리치료 지원 사업으로 시설아동들의 애착부족으로 인한 과격한 행동 및 폭력성, 언어 지연, 불안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동발달 전문가와 교수진이 협력해 진행하는 아동심리치료 사업이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4월 22일 인형과 함께하는 아이. 2022.05.04. [email protected]
영유아기인 36개월은 생애 첫 애착이 형성되는 정서적 골든타임의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나와 타인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게 된다. 다만 시설아동의 경우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돌봄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유아기에 충분한 애착이 형성되지 않을 경우 정서·사회적 발달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애착은 한 개인이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하여 느끼는 강렬하고 지속적인 정서적 유대감을 의미한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4월 22일 아이와 눈맞춤 하는 선생님. 2022.05.04. [email protected]
아이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치료사 선생님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치료사 박현정 선생님은 “8~9개월 만에 만난 아이들인데 마치 어제 수업하고 다시 만난 것처럼 반가워했다”며 “오늘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되지 않을까”라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아이들의 언어치료를 담당하는 추수지 선생님은 “아이들이 기억해주는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며 “수업을 한 후 다음에 만났을 때 아이들이 이거했지? 라는 말에 잘 성장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기억의 남는 순간을 말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4월 22일 선생님과 아이가 '도란도란'하게 함께 하고 있다. 2022.05.04. [email protected]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따르면 ‘맘스케어 마음놀이’ 사업은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총 81개 시설, 543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맘스케어 마음놀이’ 사업에 참여한 아동 중 경한 발달 문제를 지닌 아동에게는 즉각적인 개선 효과가 나타났으며, 중한 발달 아동의 경우 추가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시설에 전달함으로서 발달 지연이 예방됐다.
사회적으로는 기존 보육원 관련 정책 및 사업이 ‘퇴소청년’에게 맞춰져 있었으나, ‘마음놀이 사업’으로 ‘보육원 영아’의 조기개입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4월 22일 아이들이 장난감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2.05.04. [email protected]
김도연 용문상담심리대학원대학교 교수의 논문 '양육시설 영유아의 애착안정성이 사회정서발달에 미치는 영향: 놀이성의 매개효과'에 따르면 영유아의 사회정서발달에 가장 중요한 변인은 애착으로 알려져있다.
논문에 따르면 보육사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시설 영유아들은 의사소통, 문제해결능력 및 사회성 발달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심원 김동춘 원장은 ”김도연 교수의 연구결과와 마찬가지로 지난 3년간 놀이치료, 특수치료, 언어치료 등을 통해 아이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며 “맘스케어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4월 22일 아이가 친구 같은 인형을 꼭 안고 있다. 2022.05.0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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