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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금수 조치 합의…러 석유산업 얼마나 타격 받나

등록 2022.05.31 11: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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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연말까지 러산 원유 수입 90% 중단 합의

케이플러 "금 수조치 발효시 생산량 10% 감소"

5월 생산량은 되레 늘어…인도·중국 대응 관건

[볼로베츠(우크라이나)=AP/뉴시스]지난 2015년 10월7일 우크라이나 서부 볼로베츠의 한 정유공장에서 근로자 한 명이 작업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불구,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은 계속되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경제제재애 대한 최후의 반격으로 석유를 무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2022.3.2

[볼로베츠(우크라이나)=AP/뉴시스]지난 2015년 10월7일 우크라이나 서부 볼로베츠의 한 정유공장에서 근로자 한 명이 작업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불구,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은 계속되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경제제재애 대한 최후의 반격으로 석유를 무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2022.3.2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연말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90%가량 금지하면서 러시아의 석유 산업에 실제로 타격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EU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는 실제 적용 전까지는 큰 피해를 주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시행이 되면 러시아 국가 경제의 초석인 석유 사업을 저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석달이 넘게 지났지만 현재까지는 러시아의 원유 생산에 큰 피해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러시아가 다른 원유보다 30%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서다.

석유 운송을 추적하는 에너지 관련 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러시아의 5월 석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전월에 비해 약 20만 배럴 증가한 1020만 배럴로 추산됐다. 다만 침공 전보다는 약 80만 배럴 밑도는 수준이다.

최근 생산량 증가세는 러시아 정유사들이 정기 정비 후 생산량을 늘리면서, 구매자들이 러시아산 원유 취급에 대한 경계심을 일부 잃으면서 발생했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러시아의 EU 해상 수출량은 2월부터 3월까지 하루 약 44만 배럴 감소했지만 그 이후로는 하루 약 120만 배럴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에는 하루 평균 약 60만 배럴의 석유가 러시아에서 송유관을 통해 헝가리, 슬로바키아, 폴란드, 독일 등지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케이플러는 EU 금수조치가 실제로 발효되면 러시아산 원유 생산량이 하루 100만 배럴, 즉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많은 분석가들은 또 주요 석유회사들이 러시아를 떠나고 제재로 서방의 기술 수입이 억제되면서 앞으로 러시아 에너지 산업을 전반적으로 침체시키는 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도와 중국 등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동참하지 않고 이 물량을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NYT는 "그동안 구매자들은 값싼 석유를 비축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도는 5월 하루 평균 70만 배럴 이상을 사들이며 러시아를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4월 관리들에게 6월1일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지역으로 에너지 수출 인프라를 확장할 계획을 세우라고 명령했다. 이 계획에는 시베리아에서 새로운 석유 송유관과 가스관을 건설하고 러시아 북극 해안을 따라가는 운송 통로인 북극해 항로 개발이 포함된다.

특히 이 프로젝트에는 2019년에 개통된 550억 달러 규모의 파워 오브 시베리아(Power of Siberia) 가스관을 몽골을 통해 중국으로 연결하는 것도 들어 있다.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대기업인 가스프롬 PJSC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나흘 뒤인 지난 2월 28일 새 연결 가스관 설계 계약에 서명했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 이 프로젝트에 서명하지 않았다. 석유 부문에서 중국은 3월 러시아로부터 수입을 14% 줄였다. 중국은 오랫동안 에너지 공급 다각화를 시행해왔으며, 석유 및 가스는 중동에서, 액화천연가스(LPG)는 호주와 미국 등 다양한 공급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도라는 새로운 고객을 찾았다. 러시아는 인도의 최대 무기 공급국이다. 데이터 제공업체 크플러(Kpler)에 따르면 인도는 올해 1월과 2월 사이 러시아의 주력 우랄 혼합 석유 하나만을 구매했는데, 4월에 하루 약 70만 배럴을 사들였다.

문제는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싼 값에 사들이면서 러시아 수입이 줄고 다른 구매자들에게도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인도는 러시아와 원유를 국제 기준 가격보다 2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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