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북 소비자물가 6.4%↑…13년 9개월 만에 최대(종합)
대구 5.6%·경북 6.4%…13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석유류, 공공요금 등 줄줄이 상승…전체 물가 끌어올려
내달 지표도 고물가…상승률 계속될 가능성 높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1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가 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할 뜻을 나타냈고, 기획재정부도 물가 안정에 긴급 대책을 발표했지만,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보복 소비와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 물가 상승 효과가 겹쳐 앞으로 수개월간 5% 이상의 높은 물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22.05.31.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김정화 기자 = 경북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6.4% 오르며 2008년 8월(6.9%) 이후 13년 9개월 만에 6%대 상승률과 함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구(5.6%)도 13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과 개인서비스 가격 등은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농축수산물, 전기·수도·가스 가격도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3일 동북지방통계청의 '5월 대구·경북 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대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7.82로 전월 대비 0.7%, 1년 전보다는 5.6% 각각 상승했다. 지난 2008년 8월(6.2%)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대구의 소비자 물가가 5%대에 진입한 것은 2011년 8월(5.1%) 이후 10년 9개월 만이다. 5%대 소비자 물가는 2011년 8월, 2008년 5월(5.1%)과 9월(5.2%) 등 역대 세 차례 기록한 바 있다. 최고치는 2008년 7월에 기록한 6.5%다.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7% 상승했다. 식료품, 비주류음료, 주류, 음식서비스 등 식품은 전년동월 대비 6.9%, 식품 이외는 전년동월 대비 7.1%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 전년동월대비 3.8%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참외 가격이 지난해보다 25.8% 상승했고 돼지고기(23.5%)와 수입쇠고기(19.6%)도 올랐다. 파(46.3%), 고춧가루(14.3%), 쌀(11.3%) 등의 가격은 하락했다.
4월과 비교하면 돼지고기 가격이 22.8%, 무 18.9%, 마늘은 4.8% 올랐다. 오이(28.4%), 토마토(16.1%), 참외(7.4%) 등은 각각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대비 8.5%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에 3.11%p 기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경유(46.9%), 휘발유(28%), 자동차용LPG(24.9%) 등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보다 도시가스(11.8%), 전기료(11%), 지역난방비(2.5%) 등이 올라 전기·수도·가스는 전년동월대비 9.4%, 전월과 비교하면 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서비스료(14.8%), 치킨(9.3%), 고등학생학원비(5.4%) 등도 오르며 개인 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했다. 전체 물가 상승에는 1.6%p기여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최근 물가 상승과 거리두기 해제 등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한 달 새 20% 넘게 올라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인 가운데 지난 26일 강원 홍천군 양돈농가에서 올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발생했다. ASF 발생으로 가뜩이나 비싼 돼지고기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2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는 모습. 2022.05.29. [email protected]
지난달 경북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9로 4월 대비 0.7%, 전년동월대비 6.4% 각각 올랐다.
지난해 11월 4.4%를 시작으로 5개월 연속 4%대를 기록하다 4월(5.8%) 들어 5%대를 돌파하더니 지난달에는 6%대까지 치솟았다. 소비자물가가 6%대를 보인 것은 2008년 6월(6.8%)과 8월(6.9%)이며 같은해 7월에는 7.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7.7% 상승했다. 식료품, 비주류음료, 주류, 음식서비스 등 식품은 전년동월 대비 7.7%, 식품 이외는 전년동월 대비 7.6%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 전년동월대비 4.9%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수입쇠고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25.6% 상승했고 돼지고기(20.6%)와 국산쇠고기(3.8%)도 올랐다. 파(42.4%), 고춧가루(18%), 쌀(12.7%) 등의 가격은 하락했다.
4월과 비교하면 돼지고기 가격이 24%, 무 15.7%, 고등어는 2.3% 올랐다. 오이(28.3%), 참외(22.7%), 토마토(12.4%) 등은 각각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대비 10.1%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에 3.89%p 기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등유(64%), 경유(47.2%), 휘발유(27.9%) 등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보다 전기료(11%), 도시가스(10.3%), 상수도료(3.2%) 등이 올라 전기·수도·가스는 전년동월대비 9.9%, 전월과 비교하면 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서비스료(14.8%), 생선회(외식, 9.9%), 설비수리비(9%) 등도 오르며 개인 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했다. 전체 물가 상승에는 1.57%p기여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이며 서울, 부산, 대구 등 40개 지역에서 조사하고 기준연도는 2020년이다.
조사 품목은 상품 및 서비스 458개 품목이며 품목별 가중치는 가계 동향조사 월평균 소비지출액에서 각 품목의 소비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으로서 1000분비로 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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