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영국 기자 아마존서 실종…"빠른 구조 필요한 위험지역"
15년 넘게 브라질 거주·취재한 영국 베테랑 기자
아마존 전문가와 현장 답사 후 돌아오는 길에 실종
원주민 "범죄집단 출몰 위험지역…긴급 수색 필요"
[호라이마주(브라질)=AP/뉴시스] 영국 언론인 돔 필립스(오른쪽)와 원주민 남성(왼쪽)이 2019년 11월 브라질 호라이마주 말로카 파피우 마을을 걷고 있다. 브라질 현지 원주민 연합은 6일(현지시간) 필립스와 원주민 전문가 브루노 페레이라가 브라질 아마존 외딴 지역에서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2022.06.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인턴 기자 = 한 영국 언론인과 그와 함께하던 브라질 원주민 전문가가 아마존 열대 우림의 외딴 지역에서 실종됐다. 이들은 지난 주말 아마존 자바리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가디언지의 정기 기고자인 돔 필립스(57)는 전날 아마존 지역 탐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실종됐다. 연방 경찰과 현지 해군은 두 사람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종된 기자 필립스는 브라질에 15년 넘게 거주하면서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서 브라질 관련 보도를 한 아마존을 사랑하는 베테랑 기자였다.
최근엔 알리시아 패터슨 재단의 지원을 받아 브라질 살바도르에서 환경에 관한 책을 집필하고 있었다.
실종된 당일 필립스는 브라질 전 정부 관계자 브루노 아라우주 페레이라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브루노는 브라질에 침입하려는 벌목꾼과 광부들로부터 오랜 기간 위협받아온 브라질 원주민 부족들을 보호하는 일을 하는 아마존 부족 전문가였다.
두 사람의 실종은 이날 현지 원주민 연합 유니바자를 통해 알려졌다.
유니바자는 "현지 원주민 지도자들이 자바리 보호구역 진입지점인 아탈라이아 두 노르치 근처에서 취재를 하던 두 남성이 실종된 것을 인지하고 경보를 울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배를 타고 떠나 지난 2일 저녁 라고 두 자부루에 도착한 두 사람이 이틀간의 현장 업무를 마치고 5일 오전 6시 다시 배를 타고 아탈라이아 두 노르치로 돌아오고자 했으나 도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도착할 시간이 지나도 두 사람이 오지 않자 수색대는 오후 2시께 출동했다.
가디언 대변인은 "우리는 브라질 주재 영국 대사관, 그리고 현지 당국과 접촉해 가능한 한 빨리 사실을 파악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했다.
이들의 실종 소식을 접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브라질 전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필립스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두 사람이 빨리 안전하게 구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실종된 두 사람을 모두 아는 이 지역의 저명한 원주민 지도자 베토 마루보는 "지금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경찰, 군대, 소방관, 민방위대가 모두 출동해 긴급 수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루보는 "자바리 지역은 20개가 넘는 원주민 집단이 살고 있는 매우 광활한 정글로 2019년 원주민 보호 관리자가 살해된 이후 최근 들어 긴장과 위험이 증가한 곳"이라고 전했다.
그는 "2019년 보우소나루 정부에 들어 이곳에 대한 침략은 더 공격적으로 이뤄졌다"며 "불법 광부와 사냥꾼들로 구성된 조직적인 범죄 집단이 처벌도 받지 않으며 이 지역의 숲과 강을 약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들은 매우 폭력적인 범죄 집단이기 때문에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에 있는 필립스의 가족도 "이 숲에서는 매 초가 삶과 죽음을 가를 수 있다"며 브라질에 구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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