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취임 한달①]尹 국민·언론 소통, 전 정부와 180도 달랐다…약식 회견·주말 부부 나들이
취임 한 달간 출근길 도어스테핑 10차례
주요 인선, 외교 현안 등 관련 입장 표명
"도어스테핑, 혁신적인 소통 방식…돋보여"
주말 백화점 쇼핑 등 보통 사람의 일상도
"정제되지 않은 발언에 국민 당혹" 지적도
"비판 여론 새겨듣는 모습도 보여야 소통"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6.08. [email protected]
후보 시절부터 대통령의 '제왕적' 모습을 탈피하겠다고 밝혀왔던 윤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국민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으며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집무실과 같은 건물에 기자실이 있어 대통령이 출근하는 모습이 청사에 상주하는 출입 기자들에게 노출되다 보니 취임 둘째 날, 사실상 첫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을 맞닥뜨리게 된 윤 대통령은 "(기자실) 어때요"라고 물으며 말문을 텄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6.08. [email protected]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전날까지 출근길에 취재진과 총 10차례에 걸쳐 약식 회견을 가졌다. 오전에 외부 일정이 있는 날, 그리고 북한이 오전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오전 9시께 출근해 청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한덕수는 협치 염두에 두고 지명한 총리 후보자", "IPEF(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 빠지면 국익에 피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한국 정치의 비극적인 일", "미국은 '거버먼트 어토니(government attorney·법조인)'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한다. 그게 법치국가"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이 가감 없이 국민에게 전해졌다. 신년 기자회견이나 대국민 담화를 통해 다듬어진 메시지를 냈던 전임 대통령들의 소통 방식에 비해 혁신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통령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건사랑 네이버 카페) 2022.05.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29일에는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반려견과 함께 있는 윤 대통령 내외의 사진이 공개됐다. 보통 부부의 휴일을 담았다. 다만, 김 여사가 대통령실 집무실을 방문했을 때 개인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팬클럽 '건희사랑'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보안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지난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서울시가 주최하는 한강 쓰레기 줍기 행사에 참석해 시민들과 소통하려 했으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무력 시위 소식에 계획했던 일정을 취소하고 집무실로 출근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4일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2.05.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엄 소장은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봤다. 윤 대통령은 전날 검찰 편중 인선 비판 여론에 대한 입장을 묻자 "과거에는 민변 출신이 도배했다"며 생각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엄 소장은 "국정 현안에 대해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국민을 당혹스럽게 하는 거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06.07. [email protected]
박 교수는 "도어스테핑 등 소통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초반에는 그 자체만으로도 효과가 있겠지만, 보여주기식으로 비쳐질 경우 국민은 식상해할 것"이라며 "소통은 오고 가는 게 있어야 하는데 일방적인 입장 표명만 있고 국민의 비판 여론을 새겨들으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지금의 평가는 오래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