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에 식음료업계까지 '한숨'…왜?
하이트진로·오비맥주, 제품 출고량 50% 미만으로 줄어
제주삼다수, 파업 여파로 내륙 운송차질
파업 장기화시 공급 지연 및 수출 애로 현실화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총파업에 대한 식음료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는 주류업계에 주로 나타나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제품 출고량은 평소 공급량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생수 업계에서도 제주삼다수가 육지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앞으로 파업이 장기화 할 경우 주류와 생수 등 음료 뿐 아니라 식품 공급난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재료 공급 부족에 따른 제품 생산 차질로 식품 전반의 공급이 큰 폭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들린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요구가 받아 들여졌을 때도 문제다. 안전운임제 시행 기간 연장과 적용 대상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식품업계 물류비 상승에 직접적 요인이 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선 식품 판매가 인상과 외식비 상승 등 후폭풍이 잇따를 수 있다.
하이트진로·오비맥주, 제품 출고량 50% 미만
이들은 하이트진로에 휘발유 가격 급등에 따른 운임 30% 인상과 고용 승계 및 고정 차량 인정, 공병 운임 인상, 공차 회차 시 공병 운임 70% 공회전 비용 제공, 차량 광고비 지급 등을 요구했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에서 참이슬과 진로의 소주 생산량은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이번 화물차주 파업으로 인해 일 평균 출고량이 평소 대비 38%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하이트진로는 새로운 화물 물류회사와 계약을 맺고, 이천공장 제품 운송 작업에 투입했다. 하지만 이렇게 대체 인력을 투입했어도 아직까지 평소 대비 출고량은 떨어진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천·청주·광주공장 3곳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오비맥주는 맥주 출하량이 평소의 20% 수준으로 감소했다. 오비맥주는 대체 차량을 동원해 출고율을 평소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인 10일 부산 남구의 한 주차장에 운행을 멈춘 대형 화물차가 줄지어 서 있다. 2022.06.10. [email protected]
제주삼다수, '내륙 운송' 공급 차질 빚어
지난 10일부터 제주항 봉쇄가 풀렸지만 목포 지역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도권으로 향하는 삼다수 물량은 다시 줄었다. 이날 기준으로 제주 삼다수의 일 평균 공급량은 평소 대비 30~40% 수준으로 감소했다.
제주개발공사는 대리점 배송을 위해 화물연대 총파업이 실시되기 이전에 사전 물량을 확보했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삼다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돌입할 경우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등 경쟁사 제품 공급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 업체는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사태 장기화시 공급 지연 및 수출 애로
A업체 관계자는 "아직 제품 생산 및 배송에는 차질이 없지만 화물연대 총파업 수위에 따라 제품 공급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며 원재료 공급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운임 인상이 현실화 될 경우 제품 생산 비용이 더 올라갈 수 있다"며 "이는 제품 판매가 인상 등 후폭풍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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