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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개입에도...환율 한달 만에 1280원 돌파(종합)

등록 2022.06.13 16:36:40수정 2022.06.13 17: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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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한때 1290원 목전까지 치솟아

외환당국, 올들어 세번째 구두개입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관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4.96 포인트(2.12%) 내린 2540.91 포인트를 나타내며 하락 출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5.30원 오른 1284.20원. 2022.06.1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관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4.96 포인트(2.12%) 내린 2540.91 포인트를 나타내며 하락 출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5.30원 오른 1284.20원. 2022.06.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룻 새 15원 넘게 급등하면서 한 달 여 만에 다시 1280원을 돌파했다. 미 중앙은행의 한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는 등 고강도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장중 한때 1290원 목전까지 치솟았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68.9원)보다 15.1원 급등한 12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1원 상승한 1280.0원에 출발했다. 장중 한때 1288.90원까지 치솟았으나 장중 기준으로 지난달 12일 기록한 연고가(1291.5원)을 넘지 못했다. 환율이 128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16일(1284.10원) 이후 18거래일 만으로, 기간으로 보면 약 한 달 만이다.

외환 당국은 환율이 1290원에 육박하자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원화 약세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이날 "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외환당국은 시장 내 심리적 과민반응 등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외환당국이 공식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7일, 4월 25일 이후 두 달 만이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공식 구두개입이 나온 이후인 오후 2시52분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6원 오른 1284.5원에 거래되는 등 1285원 아래로 내려가는 등 소폭 하락에 그쳤다.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이날 장중 저가인 1280.0원 보다도 높은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장중 고가와 저가는 8.9원 차이가 나는 등 높은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환율은 최근 들어 10~20원 가량 올라갔다 다시 내려 오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미 경기침체 우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등에 따른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난달 30일 17.6원이나 빠진 1238.6원까지 내려선 바 있다. 이후 미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고조되면서 지난 2일 다시 1250원대로, 10일엔 1260원대로 올라섰다.

미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인덱스가 다시 104를 넘어서는 등 큰 폭 올랐다. 10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0일(현지시간) 전장보다 0.90% 상승한 104.151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104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16일(104.200) 이후 한 달 만이다.

투자자들은 지난 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했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8.6%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기록한 8.5%를 뛰어 넘는 수치로, 1981년 12월(8.9%)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전망치이자 전월치인 8.3%도 넘어섰다. 근원 소비자물가 역시 6.0% 상승해 예상치(5.8%)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에 대한 기대가 옅어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FOMC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종전 3.6%에서 40.3%로 크게 높아졌다.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59.7%로 나타났다.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5월 미국 소비자 물가가 급등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주요 지수 모두 큰 폭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0.00포인트(2.73%) 내린 3만1392.79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6.96포인트(2.91%) 떨어진  3900.86로 장을 닫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장보다 414.20포인트(3.52%)나 급락한 1만1340.02에 장을 마쳤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시장에서 그나마 호재로 작용했던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논의가 미 소비자물가 발표로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며 "이번달 FOMC에서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새로운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오버슈팅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를 해제하고 있어 위안화 강세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달러 강세를 방어해 주는 상쇄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다음주 FOMC까지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달러 매수 심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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