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위험 높아지는 장마철…'실온에 음식 방치 안돼'
장마철엔 습도 높아져 세균 번식 속도 빨라져
음식 실온에 방치하면 안돼…충분히 익힌 후 섭취
손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등 예방수칙 지켜야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사거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2.06.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져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또 하천이나 하수가 범람해 채소류나 지하수가 식중독균 오염이 늘어날 위험도 높아진다. 이 때문에 장마철에는 식중독 예방에 평소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식중독은 세균이나 세균이 생산한 독소로 인해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섭취한 뒤 소화기가 감염돼 나타나는 질환이다. 오심,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 등이 대표적으로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다.
요즘처럼 비가 많이 오고 덥고 습한 날씨에는 외출을 하지 않고 집 안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먹고 남은 식사, 간식 등을 실온에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생활 습관이 식중독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는 "식중독균은 10~40도 환경에서 급속히 증식하므로 음식을 실온에 방치해선 절대 안된다"며 “특히 연일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세균 번식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고 말했다.
장마철에는 음식을 반드시 가열해 섭취하는 등 식중독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
이 교수는 "감염형 식중독균은 열에 의해 사멸되기 때문에 조리 시 음식을 충분히 익힌 후 섭취해야 한다"며 "다만 끓여도 없어지지 않는 '독소'의 특성을 고려해 음식이 조금이라도 상했다고 생각이 들면 무조건 버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감염형 식중독은 살아있는 유해세균을 다량으로 섭취해 발생한다. 주로 계란, 우유, 어패류 등에서 증식한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 대장균 등이 원인이다. 오염된 음식을 먹은 다음날 혹은 이틀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항생제 복용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식중독에 의한 설사가 지속될 경우 탈수증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간혹 지사제를 임의로 복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오히려 독소의 배설을 막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평소보다 물 섭취량을 늘리거나 병원을 찾아 수액을 맞는 등의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가벼운 식중독은 별다른 치료 없이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기도 한다. 충분히 수분을 섭취한 후, 미음이나 죽 같은 부드러운 음식부터 부담스럽지 않은 범위에서 식사량을 천천히 늘려가는 것이 좋다.
날씨가 덥고 습한 여름에는 무엇보다 손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등 식중독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고기나 해산물은 식중독균에 쉽게 오염되므로 조리 시 완전히 익었는지를 확인한 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항상 5도 이하의 온도로 냉장 보관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침수됐거나 침수가 의심되는 식재료와 음식은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 또 행주, 도마, 식기 등은 매번 끓는 물과 가정용 소독제로 살균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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