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림프절비대증'…다른질환 의심해야 할 때는?
원숭이두창 증상 '림프절 비대증'
보통 면역기능 약화로 발생 흔해
멍울 단단해지면서 계속 커지면
다른 질환 의심해 정밀검사 필요
[서울=뉴시스]림프절 비대증은 보통 면역기능의 약화로 림프절이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열이나 통증 없이 멍울이 단단해지면서 계속해서 커진다면 악성종양과 같은 다른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사진= 세란병원 제공) 2022.07.13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림프절 비대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4만 8006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3만 3287명)보다 1만 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여성 환자 수가 3만 1147명으로 남성 환자(1만6859명)보다 다소 많았고, 이 중 20대 여성 환자가 7048명으로 가장 많았다.
림프절은 면역기관 중 하나로 면역작용을 하는 림프구를 생성해 몸에 침입한 유해균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1cm 정도의 둥근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림프관이라는 관과 연결돼 우리 몸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 몸에는 보통 500~1000여 개의 림프절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목과 가슴, 사타구니 등에 많이 모여 있다.
몸에 이상이 없는 상태라면 체표면으로 림프절이 만져지지 않는다. 다만 림프절이 많이 모여 있는 목 부위나 겨드랑이 밑, 가슴 부위에 동그랗게 생긴 멍울이 만져진다면 림프절이 커져서 발생하는 림프절 비대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멍울을 주변으로 압통이 느껴질 수 있고, 평소 충분히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피로감이 쉽게 풀리지 않을 수 있다. 또 얼굴과 손, 발목에 순환장애가 발생해 자주 붓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림프절 비대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보통 면역기능의 약화로 림프절이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 경우 충분한 휴식을 통해 면역력이 회복되면 1~2개월 후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열이나 통증 없이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의 멍울이 단단해지면서 계속 커진다면 악성종양과 같은 다른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원숭이두창은 임상적으로 발열과 두통, 무기력감이 나타나고 얼굴과 손바닥, 항문, 성기 주변으로 발진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증상과 림프절 비대증이 동반된다면 보건소를 비롯한 의료기관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홍규 세란병원 외과 과장은 "원숭이두창은 수두나 홍역, 대상포진 등의 질환과 비슷하게 몸에 발진이 생기지만 단단한 압통과 함께 림프절 비대증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또 림프절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 이상 신호 일수 있으므로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림프절 비대는 증상만으로는 원인이 일시적인 감염인지 악성 종양인지 혹은 다른 질환으로 발생한 것인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며 "초음파 검사나 혈액검사, 조직검사 등을 통해 발생 원인을 파악해 그에 맞는 치료법을 찾을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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