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코 리코서 아이티선박 전복, 5명 죽고 68명 구조
가까운 무인도서 하선 중 사고.. 밀항선인 듯
"최근 탈출 행렬과 사고도 급증" - 미 해안경비대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의 시장에서 상인들이 바나나를 팔고 있다. 최근 아이티에서 갱단 간 세력 다툼으로 최소 50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치는 등 혼돈이 이어지고 있다. 2022.07.12.
이번 사고는 갱단의 폭력과 납치, 경제적 빈곤을 피해 국외로 탈출하는 아이티 난민들을 태운 밀항선이 카리브해 북부에서 자주 일으키는 잇딴 사고 가운데 하나라고 푸에르토리코 경찰은 밝혔다.
사고가 난 모나 섬 부근을 수색한 미 연방 수색대와 푸에르토 현지 경비선은 최초로 이민들을 발견한 푸에르코 리코 천연자원부 경비원들의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했다.
생존자들과의 면담 결과 더 이상의 실종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미 해안경비대의리카르도 카르트로다드대변인이 AP통신에게 말했다.
그는 사고 선박에서 구조된 남성 41명, 여성 25명, 어린이 2명은 아직 위급한 의학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탑승 선객들은 전부 아이티인들로 확인되었다.
아이티 난민들을 태운 푸에르토 리코 행 밀항선들은 대부분 아이티와 같은 섬에 있는 이웃나라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출발하지만 위험한 해협을 건너면서 조난을 당하기도 하고 이민들을 푸에르코 리코 가까운 무인도에 내려놓기도 한다.
이번 사고 며칠 전에도 바하마 제도 부근의 해상에서 24일 아이티 난민을 태운 배가 침몰해 17명의 시신을 수습하고 25명을 구출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건에 대한 수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5월에는 푸에르토 리코 근해에서 11명의 아이티 여성들이 익사하고 38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아이티를 탈출하는 난민들의 행렬은 지난 해 7월 7일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 당한 이후로 더욱 악화된 치안상태 때문에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번 주에만도 수도 포르토 프랭스 에서 갱단들 간의 전쟁으로 법원건물과 교회 한 곳이 불탔고 1주일 새 470명이 살해 당하거나 집을 떠나 도망치는 등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국경없는 의사회는 28일 아이티 현장에서 성명을 발표, 갱단의 전투로 유탄을 맞아 숨지는 희생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응급진료소 한 곳에서는 거의 80건의 총상 환자를 치료했는데, 그 중 대부분이 유탄에 맞은 환자였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 때문에 집밖에도 못나가고 갇혀 있는 상태이다.
아이티의 국경없는 의사회도 느닷없이 날아드는 총탄들이 두려워 창문이 없는 건물 일부분이나 지하실에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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