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업소 사망' 마약 유통책들 영장실질심사 출석…'묵묵부답'
30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려
A씨, 백발에 회색 티셔츠 차림으로 도착
강남 유흥업소 종업원·손님 사망한 사건
사망자에게 필로폰 공급한 혐의로 수사
[서울=뉴시스] 서울 강남경찰서가 압수한 마약 추정 물질 등. <강남경찰서 제공> 2022.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소현 기자 = 서울 강남구 한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진 뒤 20대 남성 손님과 종업원이 잇따라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마약사범들이 구속 기로에 섰다.
30일 법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씨 등 4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서울중앙지법 321호에서 열린다.
심사에 앞서 오전 10시20분께 회색 티셔츠 차림으로 법원에 도착한 백발의 A씨는 "숨진 남성과 무슨 관계인지", "숨질 거라고 알고 있었는지", "언제부터 몇 명에게 마약을 팔았는지", "기분이 어떤지"라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피의자 한명은 '모르겠다'고 짧게 응답한 뒤 법원 청사 안으로 들어갔고 또 다른 피의자는 "접견을 풀어달라"고 말했다.
A씨 등은 숨진 남성 B씨에게 필로폰(메트암페타민)을 판매하는 등 마약 공급책 또는 유통책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 27일 A씨 등 마약사범 6명을 검거했고, 이 가운데 4명에 대해 구속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유흥주점 술자리 손님 B씨의 필로폰(메트암페타민) 구입경로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관련자 진술 및 통화내역, 계좌거래내역 등을 분석해 유통책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등 일당을 검거하면서 필로폰 추정 물질 약 120g, 대마 추정 물질 약 250g, 엑스터시 추정 물질 약 600정과 주사기 수백 개를 압수했다.
한편 이 사건은 지난 5일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B씨와 30대 여성 종업원 C씨가 마약 추정 물질이 들어간 술을 마신 후 숨지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B씨는 당일 오전 8시30분께 인근 공원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에선 필로폰 64g이 발견됐는데 이는 2000여명이 한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C씨는 오전 10시20분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망자들 모두 마약류 추정 물질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약독물 검사 등 정밀검사를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씨 등이 마약을 유통하게 된 경로도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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