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교육·복지' 사령탑 누구?…관료·학자·정치권 하마평 무성

등록 2022.08.23 17:40:1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교육장관에 '관료 경험' 나승일·정제영 교수 거론

복지장관에 'K-방역' 김강립·권준욱·정은경 하마평

국정과제 지휘할 나경원 전 의원 등 정치인 언급

최재붕 교수, 이국종 교수 등 '스타성' 지닌 인물도

[세종=뉴시스]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사진=뉴시스 DB) 2022.08.23.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사진=뉴시스 DB) 2022.08.2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연희 김경록 기자 = 윤석열 정부의 교육부·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누가 차기 후보로 지명될 지 관심이 뜨겁다.

23일 관가에서는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는 관료 및 전문가 출신 또는 여소야대 국회에서 입법이 필요한 국정과제를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정무감각을 지닌 정치인 출신 인사들이 거론된다.

여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현재 교육부 장관과 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2~3배수로 압축해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 5세 초등입학' 정책을 추진해 이달 물러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관료·교수 출신 인사들이 다수 거론된다. 대표적인 인물이 정제영 이화여대 교수와 나승일 서울대 농생명과학대 교수다.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정제영(49) 교수는 최근 정부가 관심이 많은 인공지능(AI) 교육과 디지털 융합 인재 양성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1년 행정고시 44회 합격 후 10년간 교육부에서 서기관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어 교육부 조직 이해도도 높다는 평가가 많다.

1962년생인 나승일 교수는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부 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 인사다. 차관 시절 특성화고,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정책 추진을 이끈 것으로 알려져 행정 추진력과 조직 장악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엔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교육 분과 간사를 맡기도 했다.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1965년생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공학 분야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공학자지만 동물행동학, 비즈니스 모델링 등 인문학에도 능해 '문명을 읽는 공학자'라는 수식어가 있다.

박근혜정부 당시 교육부 차관을 지냈던 김신호·김재춘 전 차관도 하마평에 꾸준히 오른다. 이미 어느 정도 인사 검증이 끝났다는 점 때문이다.

김신호(70) 전 차관은 지난 2006년~2014년 대전시교육감을 역임한 뒤 황우여 전 부총리와 장·차관으로 호흡을 맞췄다. 3선 교육감을 지낸 만큼 유초중등 교육에 정통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현재는 건양대 석좌교수로 부임해 있다.

1963년생인 김재춘 전 차관은 박근혜 정부 대통령비서실 교육비서관에 이어 차관을 지냈다. 이후 제17대 한국교육개발원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영남대 교육혁신부총장을 맡고 있다.

최재붕 교수를 제외하면 모두 교육부 근무 경험이 있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앞선 김인철 후보자나 박순애 부총리와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두 차례 '인사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감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교육수장을 물색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이 같은 하마평에 대해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에 초점을 두고 물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과의 교감도 잘 돼야 하기 때문에 정무감각도 고려할 것"이라며 "관료 출신은 교육부 생리를 잘 알기 때문에 조직 관리·경영 면에서 강점이 있고 학자 출신은 편향된 인사가 아니라면 교육계 협력을 얻는데 용이할 것이다. 다만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사는 정쟁의 소재가 될 수 있고, 학자 출신은 조직 경영 능력이 부족하면 전문성이 뛰어나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사진=뉴시스 DB) 2022.08.23.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사진=뉴시스 DB) 2022.08.23. [email protected]


연달아 두 차례 후보자가 낙마한 복지부 장관 후보로는 문재인 정부 당시 관료 출신 인사와 정치인의 이름이 주로 오르내리고 있다.

부처 안팎에서는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관료 출신으로 보건복지 두 정책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김 전 처장은 1965년생으로,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제33회 행정고시 출신이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복지부 제1차관으로서 코로나19 대응을 경험했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만 김 전 처장이 장관이 될 경우 행정고시 기수가 1기수 높은 조규홍 제1차관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윤석열 정부의 전문가 장관 기용 기조를 고려할 때 보건의료 전문가 출신으로는 권준욱 현 국립보건원장이 언급된다.

권 원장은 1965년생으로 연세대 의학과를 졸업했으며 1992년 5급 특채 보건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복지부에서 보건의료, 감염병 분야 정책을 전담하다가 건강정책국장, 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2020년 2월 국립보건연구원 원장으로 부임했다.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는 카드로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도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1965년생인 정 전 청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코로나19 유행 첫 국내 확진자 발생 당시부터 방역을 주도해온 K-방역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유행 초기 매일 브리핑을 하며 대중들에게 신뢰할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줬으며, 2020년 미국 타임(Time)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업무추진비 내역도 간소한 식사 포장이 대부분이어서 많은 응원을 받기도 했다.

여권에서는 외상외과 분야의 권위자이자 스타성을 지닌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도 언급된다.

정치인으로는 최근 사회복지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나경원(59)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서울대 법학과 졸업한 판사 출신 정치인으로, 17대·18대·19대·제20대 4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보수정당 첫 여성 원내대표 타이틀을 쥐기도 했다. 다운증후군이 있는 딸을 둔 나 전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며 장애인 정책에 대해 관심을 보여왔다.

다만 과거 당대표 출마 당시 딸의 성신여대 입학·학사 부정의혹과 아들의 논문 특혜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다. 검찰은 나 전 의원의 연구포스터 특혜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지만 앞서 낙마한 정호영 전 후보자 사례를 상기시키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있다.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국정과제 '연금개혁'을 이끌 수 있는 인사란 점에서 경제학자 출신인 윤희숙(53) 전 의원도 언급된다.

윤 전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복지정책연구부장을 지내는 등 재정과 복지분야의 전문가로, 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초선 당시 "저는 임차인"이라는 말로 시작한 5분짜리 부동산 3법 반대 연설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21년 대통령 선거 출마 후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친의 세종시 부동산 논란이 커지자 의원직을 사퇴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 기자들을 만나 복지부, 교육부 장관 인선과 관련해 "지금도 열심히 찾고 있고 신속하게 장관 후보를 발표하겠다"며 "열심히 찾으면서 동시에 검증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