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없는 첫 명절' 유행 기폭제 될라…당국도 긴장
추석연휴 이동량 폭증 우려…방역·의료 대책
입국 전 검사 폐지, 고속도로 통행료도 면제
"감염기회 증가…유행 감소세라 커지진 않아"
"면역 저하, 재감염 등 10월 확산 요인 많아"
[서울=뉴시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추석은 거리두기와 모임 인원 제한이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2년 반 만에 거리두기 없는 첫 번째 명절인 셈이다. 하지만 요양병원·요양시설에 있는 가족과의 접촉 면회는 허용되지 않는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정부와 방역 당국은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9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로 만들어 누구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코로나19 진료 및 처방이 가능하게 준비 중이다.
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동량 증가로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모임 인원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되지 않는다. 연휴 기간인 9~12일 나흘간 고속도로 통행료도 모두 면제된다. 오는 3일 0시 이후 입국하는 항공·선박 탑승자부터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가 폐지되면서 해외체류자의 한국 방문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변수다.
6차 유행이 감소세로 접어들긴 했지만 감소 속도나 최저점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추석 연휴 기간 전파 규모에 따라 10~11월 이후 재유행 시기나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온다.
이기일 복지부 제2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이동이 예측되고 있다"면서 "아직 긴장을 풀기는 이르다. 귀성·귀향 시에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밀폐된 시설을 조심하고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날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추석 연휴 이동량 증가로 인해 감염 기회가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 정점구간을 지나고 있고 지난주부터 감소세에 들어섰기 때문에 유행이 많이 커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진단검사와 코로나19 진료체계는 유지된다.
PCR 검사의 경우 선별진료소 603개와 임시선별검사소 69개가 운영된다. 서울역과 청량리역·고속버스터미널·안중터미널, 부산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
아울러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한다. 경기 안성·이천·화성·용인, 전남 백양사·함평천지·보성녹차·섬진강, 경남 통도사 등 9개 휴게소의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연휴 기간 무료 PCR 검사가 가능하다. 60세 이상 고령층 등 PCR 검사 우선순위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09.01. [email protected]
전문가용 신속학원검사(RAT)와 진료, 치료제 처방이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 1만37개소 중 5300개소는 추석 연휴에도 운영된다. 네이버·다음 지도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팍스로비드 등 먹는 치료제를 구입할 수 있는 당번약국도 운영된다. 주변의 동네 병·의원 및 약국이 문을 닫았을 경우 보건소에서도 먹는 치료제 처방이 가능하다. 재택치료 기간 고열, 호흡곤란 등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면 119에 전화해야 한다. 이 경우 소아·분만·투석 등 특수치료 병상을 포함한 입원 병상으로 응급 이송이 가능하다.
정부는 연휴 기간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거나 60세 이상 고령의 부모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 방문하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만남을 하더라도 머무르는 시간을 최대한 간소하게 할 것을 요청했다. 요양병원·시설은 추석 연휴에도 접촉 면회가 금지된다. 비접촉 면회에 한해 가능하다.
가족 및 친지를 만난 이후 당분간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없는지 건강상태를 살피고,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호흡기 환자 진료센터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우주 교수는 "지난해에도 추석 연휴 직후 델타 변이 유행이 크게 늘어난 바 있다"며 "이번 추석도 BA.5 변이의 면역회피력 및 면역력 저하로 인한 재감염, 입국 전 검사 폐지로 인한 해외유입 증가, 가을축제 등 10월 유행 반등 요인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6차 유행은 감소세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최저점이 1만명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의 가장 큰 특징을 불확실성이기 때문에 긴장을 놓지 말고 방역 및 고위험군 신속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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